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만큼 지루하고 따분한 것은 없다
육아도 마찬가지
온종일 아기와 함께 있으면서 내 패턴은 오로지 아기에게 맞춰져 있었다
윤우 먹이고 재우고
윤우가 잘 때 젖병 씻고 설거지하고 세탁기 돌리고
청소하고 다시 아기가 깨면 놀고
밥을 국처럼 서서 호로록 마시고
사각형 공간 안에 나랑 아기랑 둘이서 있는 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즐기면 될까?
일단 나는 우리 아기가 나의 ‘상전’은 아니었다
아기가 자더라도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생활 소음’을 그대로 들려주자는 주의였다
그 전(산후우울증)과 달라진 게 있다면 ‘아기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
처음에는 윤우를 데리고 나가는 것도 겁이 났다
‘50일만 지나면 자유롭게 외출도 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얼른 빨리 50일만 지나가길 바랐다
나에게 50일은 내가 ‘자유인’이 되는 것과 같았다
50일이 지나자마자 나는 아기를 데리고 친정도 갔다 오고 남동생네도 갔다 오는 등 그렇게 윤우와 처음으로 기차도 함께 타봤다
그렇게 둘이 자연스럽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윤우는 어렸을 때부터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문화센터 일일특강을 다니고 지역구에서 운영하는 ‘장난감도서관’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듣고 또 문화센터 수업도 들었다
아기 프로그램을 들은 첫 번째 이유는
나도 남편도 숫기가 없는 성격 때문에 그 성격이 어쩌면 그대로 아기한테도 전해질까 봐
다른 또래 친구들을 만나보라는 의도였다
그리고 나 자신도 ‘아기와 놀이법’을 모르니깐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는 곳을 선택한 것
내가 생각하는 게 ‘돌아다니는 만큼~ 배우러 다니는 만큼 많이 얻는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이유를 꼽자면 그렇게 다니면서 나도 자연적으로 바람을 쐴 수 있어 좋았다
그러니 하루 시간이 정말 후다닥 흘렀다
장난감도서관 같은 경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장난감과 책도 빌릴 수 있었는데
집에 와서는 아기와 장난감이랑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또 내가 읽고 싶던 책도 빌려서 ‘짬’ 내서 읽을 수 있었다(내가 주로 읽은 책은 ‘전 세계 육아법’ 같은 종류의 책들)
문화센터에 다녀와서는 그날 배운 걸 다시 윤우에게 얘기해 주거나 선생님에게 배운 육아팁~
예를 들면 날씨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게 아기에게 좋다는 얘기를 듣고
“윤우야 오늘은 해가 쨍쨍 날씨가 맑아”
“비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산을 써야겠지??? 우산 말고 비옷도 입을 수 있어”
“바람이 휘~~~리릭 부네”
“눈이 오면 눈사람도 만들고”
등 자연스럽게 날씨와 연결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그렇게 아기와 다니면서 ‘베이비카페’도 가보는 등 우리 아기가 어떤 놀이에 흥미가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신생아 한 달 동안 ‘멘붕’을 겪었다면, 그다음부터는 조금씩 ‘아기’와 함께 하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나만의 육아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지금도 물론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나도 엄마가 처음이고 아기도 ‘모든 게 처음이니깐’ 서로 알아가면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래도 요즘 와서 조금씩 드는 생각이 ‘이런 맛에 아기를 키우는구나’를 더 새록새록 알아간다는 점이다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