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내맘 Apr 17. 2019

결혼으로 가는 길
“웨딩홀 계약한 날”

봉쓰와 그렇게 싸우고     


나 혼자 웨딩홀을 본 뒤 ‘화요일에 계약금과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홍보실장님과 약속한 뒤부터 또 걱정


‘봉쓰한테 어떻게 얘기하지?’     


난 다시 회사로 들어가 근무를 한 뒤 봉쓰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아주 다운된 채~~~     


“나 할 말 있어... 이따 일 마치고 자기 집 근처로 갈게”     


그렇게 봉쓰의 집 근처 카페에서 봉쓰를 만났다     


서로 어색하게 바라보면서... ‘침묵’     


그리고 조금 있다가     


.

.

.     

.

.

.


난 가지고 온 서류 봉투를 열며


주섬주섬 웨딩홀 팸플릿을 꺼냈다     


봉쓰가 보자마자 웃음 ‘빵’     


“여기 화요일까지 계약금 걸어야 하고

계약서 쓰기로 했어... 조명도 좋고 스크린도 크고”(주저리주저리)     


나도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이 웃겼다     


‘언제 싸우고 언제 섭섭했냐’는 듯이...     


봉쓰는 내 목소리가 너무 다운돼 있어서 ‘헤어지자’고 얘기하러 온 줄 알았다고      


봉쓰도 내심 안심한 눈치     


‘나 같은 여자 놓치면 안 되지’     


.

.

.     

.

.

.


화요일, 계약서 쓰기로 한 당일     


7시가 약속 시간이라 ‘칼퇴’를 하고 절친 후배와 함께 방향이 같아서 

후다닥 버스정류장으로~~~ (그 후배 얘기를 잠깐 하자면,,, 나와 봉쓰의 연애 스토리를 다 알고 늘 조언해 준 후배)     


버스가 바로 앞에 보여서 미친 듯이 뛰었고 후배가 먼저 앞장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순간 ‘퍽’ 소리와 함께 내가 고꾸라져 있었다     


내가 미처 ‘주차를 못 하게 하려고 해 놓은 쇠줄’을 못 봤던 것     


난 쇠줄에 튕겨 그대로 넘어졌고     


후배는 그 상황을 모르고 버스를 탔고      


나는 정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바로 벌떡 일어나 그 버스를 탔다     


너무 민망하고 웃긴 상황... 후배는 내가 넘어진 지도 몰랐다고... 그 정도로 내가 민첩했다는 것을 입증    


.

.

.

.

.

.


봉쓰와 웨딩홀 홍보실장님을 만나 다시 세부 내용을 듣고 계약서를 확인하고 계약금을 건넸다     


그리고 계약서를 보고 있는 우리 두 사람의 사이좋은 모습을 사진으로도 담았다(우리 식전 영상에 쓰려는 나의 ‘빅픽처’)     


“신부님~~~ 포즈 너무 좋아요~ 자연스러워요”      


계약서를 다 쓰고 나온 뒤 좀 전에 넘어진 곳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 보니 허리부터 다리까지 온몸이 ‘멍투성이’     


멍투성이지만, 웃음이 나는 건 왜일까     


웨딩홀 계약 완료, 우리 이제 진짜 공식적으로 결혼하는 사이^,^      


.

.

.

.

.     


지금도 가끔 회사 지나가다가 내가 ‘넘어진 곳’을 보면 ‘웃음’이 난다     

그때 정말 내가 봉쓰랑 많이 결혼하고 싶었나보다          


PS: 이 글을 처음 읽으신 분들은 ‘결혼 망설이는 남자 VS 웨딩홀투어 혼자 다닌 여자’ 편을 참고해주세요     


한 줄 tip: 결혼도 타이밍!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 망설이는 남자 VS 웨딩홀투어 혼자 다닌 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