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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May 20. 2019

신혼여행~ 가이드가 우리에게 놀란 세 가지 이유

봉쓰와 나는 신혼여행지로 무조건 휴양지를 원했고 최종적으로 ‘코사무이’를 선택했다     


신혼여행 업체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해서 우린 웨딩홀 추천 업체에 신혼여행을 상담했다     


그런데 신혼여행 대금 지불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담당자가 바뀌었는지...     


어쨌든 나중엔 우리가 컴플레인을 했고... 

여행사에서는 ‘미안하다’면서 현지에서 신경을 써 주겠다고 했다     


아마 현지에서 신경을 써준다는 의미가 단독가이드를 붙여준다는 얘기였던 듯했다     


코사무이는 자유여행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우린 패키지를 선택했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가이드들이 우리와 함께 온 많은 신혼여행객들을 맞이하러 나왔다     


이름을 부르고 몇 팀끼리 같이 가는데...    


봉쓰와 나는 ‘단독’     


내심 몇 팀씩 가는 것에 대해 조금 불편했는데 ‘단독이라니’     


처음부터 기분이 좋았다     


가이드분은 우리의 여행 가방을 보고 깜짝 놀라했다     


“이게 짐이 다예요?”     


여태까지 신혼부부 중에 가장 캐리어도 작고 짐도 없다면서~~~     

봉쓰의 보통 사이즈 캐리어, 나의 기내용 캐리어     


그런데 그 캐리어 안에 신혼여행지에서 찍을 웨딩소품까지 다 들어 있으니~~~ 

‘분명 가방은 작은데 뭔가 소품이며 이것저것 다 들고 온 것’에 대해 가이드분이 몹시 놀라워했던 것     


또 가이드분이 놀란 건 우리의 먹성!     


“분위기 좋은 곳에서 파스타 드시고 싶으세요? 아니면 정말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을 가고 싶으세요?”     


봉쓰와 나는 입을 모아 “현지인 맛집이요고 했는데     


가이드분이 정말 VJ특공대에 나올법한 현지 로컬 음식집을 추천해줬고     


우린 아낌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신랑님 신부님 대단하세요~ 보통 두 분 중에 한 분은 잘 못 드셔서 컵라면 먹기도 하는데...

진짜 두 분은 못 잊을 것 같아요”     


가이드분은 이렇게 잘 먹으면 자기도 기분이 좋다고~~~     


마지막으로 가이드분이 놀란 건... 우리의 결혼반지     


패키지여행의 필수코스는 쇼핑도 해야 하는데     


나와 봉쓰가 들른 어느 상점에서 루비와 사파이어 얘기를 듣고 


내가 “봉쓰~ 그냥 여기서 우리 결혼반지 하자”라고 했다     


사실 우리 결혼반지는 신혼여행 갔다 와서 맞추기로 했는데... 

신혼여행지에서 웨딩반지를 사는 게 더 특별하게 와닿았다     


난 결혼이 내가 얼마만큼 받고 네가 얼마만큼 받고... 

이런 흥정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나부터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봉쓰가 ‘나에게 앞으로 더 잘해줄 텐데’란 생각도 있었다     


지금 당장 다이아가 달린 웨딩링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나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해 줄 거란 생각~~~     


우린 꿀 같은 신혼여행을 즐겼고,,,     


햇볕에 그을리는 게 두렵지 않아 정말 한국 올 때는 얼굴이 엄청 확 그을려 왔다     


다른 후배들이 내 얼굴을 보고 한결같이 말했다     


“코사무이에 미모를 놔두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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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tip: 1년이 지나면 봉쓰가 ‘다이아몬드’를 줄지 알았다~ 

집 대출금에 아기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다른 곳에 돈 쓸 일이 많으니 점점 다이아몬드와는 멀어질 듯하다

지금 결혼 준비를 하는 예비부부들이여~ 웨딩반지는 ‘그때 원하는걸’ 맞출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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