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결혼 전, 특히 아기를 낳기 전까지는 몰랐다
엄마가 아기를 안고 어디 외출할 때 주변에서 얼마나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지
윤우가 조금씩 크면서 나도 윤우를 데리고 마트, 쇼핑센터, 문화센터도 가고 남편과 가끔 외식도 했다
아기를 안고 있으면 음식점 자리가 있는데도 싸늘한 눈치를 주면서 ‘자리가 없다’고 하거나(심지어 노키즈존도 아니었다)
자리 안내를 하는데도 그쪽에서 썩 내켜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우리가 우리 돈 내고 굳이 왜 눈치를 봐야 할까?
아기 역시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왜 그런 시선을 먼, 저. 받아야 할까?
조금이라도 눈치 주는 음식점이라면 우린 그냥 발길을 돌렸다
물론 아이들 중에는 큰소리를 내거나 심하게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쓰면서 주변 손님들의 식사를 방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문제는 아이들보다는 부모의 태도에 있다
대부분 부모들이 아이의 행동에 제재를 안 하고 그냥 놔두는 경우... 그것이 더욱 손님들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도 모르고 대놓고 ‘불편해’ 하는 시선은
정말 아이 부모에게 ‘왜?’라는 물음표만 남긴다
그나마 덜 눈치 주는 음식점에 들어가면, 들어가더라도
처음에 손님들도 ‘아기’가 있는 우리 쪽을 한 번씩 쳐다본다
‘그래~ 얼마나 민폐를 부리는지 보자’
‘저 애가 우리 식사를 방해하지 않을까?
‘어린 애를 굳이 왜 데리고 나왔을까?’라는 눈빛
우리 윤우는 외식할 때 조용히 잘 있는 편이다
나중에는 ‘아기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할 정도로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먹고 나가는 모습에 다들 놀랄 정도
‘아기, 엄마, 아빠’라는
색안경이 아,닌,
언젠가는 누군가의 엄마 아빠가 될 것이고 이모 이모부 삼촌 숙모 고모 고모부가 될 거니깐
조금은 관대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엄마가 되기 전에는 유모차를 끌고 다닐 때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순간, 또 엘리베이터가 없을 때 얼마나 식은땀이 흐르는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 계단으로 올라가야 할 때 얼마나 힘든지 몰랐다
수유실이 없을 때의 난감함과 음식점에 가면 ‘아기 의자’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도 몰랐다
그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던 것들이 이제 ‘그런 것’부터가 보인다
남의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시선이 부드러워진다
물론 다른 사람들만의 이해만 바라는 게 아니다
부모들 역시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에티켓!
‘내 아이가 중요한 만큼 남의 아이도 중요하고’
‘내가 조용히 식사하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의 식사 시간도 존중해줘야 한다’
일부 부모들 중에는 기저귀를 몰래 식당에 버리거나 아기들이 먹다 흘린 음식이나 과자 부스러기를 그대로 두고 때로는 그냥 버리고 나오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아기가 뭘 안다고’ ‘어린 아기한테 왜 그래요’ ‘아기라서 괜찮아요’ 등의 암묵적으로 ‘긍정의 동의’를 구하려는 듯
몇몇 사람들 때문에 마치 모든 엄마아빠가 ‘그런 것’처럼 인식되는 게 아쉽다
‘아기가 민폐’가 아니라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문제라고 생각...
‘부모는 아이의 거울’
이 단어가 주는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본다면 나부터가 함부로 행동하거나 함부로 단정 짓지도 못 한다
내가 민폐 행동을 한 건 아닌지~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어디로 시선을 향한 건 아닌지...
서로의 입장으로 본다면 서로를 향한 시선이 조금은 편안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