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 우리는 ‘금액’을 맞추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워낙 전세가 없었고
그렇게 집을 알아보다가 OOOOO 근처 부동산에 들러 그때 신혼집과 인연이 됐다
어느덧 전세 만기가 다가왔고 이사는 가야 하는데 남편은 남편대로 출장이 너무 많아 ‘내가 부랴부랴’ 알아보고 부동산 쪽 분과 통화를 했다
그때 나와 남편이 살고 싶어 했던 몇 군데 동네가 있었는데...
그분은 우리의 회사가 어디냐고 물었다
“그럼 두 분 다 5호선이니깐 5호선 라인으로 보시면 되겠네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동네였지만,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래 우리 둘 다 직장이 가까운 곳’
그렇게 집을 보게 됐고 계약까지 하게 된 지금의 우리집
우리집은 내가 윤우를 낳기 일주일 전쯤 이사를 왔다
출산휴가 전까지 딱 일주일 더 다닌 회사
“자기야 나 회사 더 다니고 싶어~ 이렇게 가까울 수가”
회사와 집까지는 지하철로만 7정거장
예전 1시간이 넘게 걸렸던 출퇴근 거리... 거기에 환승까지 했던 거에 비하면 정말 편안한 출근길이었다
억울하기까지 했다
“아 이렇게 출퇴근이 편안할 수가 없네...”
그렇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내고
9개월 뒤 다시 회사에 복직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이렇게 출퇴근이 편한데 그때 왜 그렇게 먼 길을 다녔을까?”
그것도 임신하고 만삭 때까지
지하철, 지하철, 마을버스 또는 지하철, 버스로 환승하면서
막달에는 거의 멀미가 나는 듯해 몇 번 주저 앉을 뻔한 적도 있었다
나는 길을 걷고 있는데 뭔가 ‘빙빙’ 도는 느낌
그렇게 먼 길을 다녔다
몇 달 전부터
남편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내가 윤우 등하원을 거의 전담하면서
그 ‘출퇴근 거리’에 대한 생각들이 다시 떠오른다
‘만약 우리 회사가 지금 집에서 안 가까웠으면 아이 픽업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했을까?
남편은 아이 등하원을 어떻게 시키려고 했을까?’
오늘은 윤우가 어린이집 등원을 안 하려고 해서 나와 등원전쟁을 하다가 나도 결국 회사에 지각했다
나도 울고 윤우도 울고
그나마 거리가 가까워서 거의 8시 40분쯤에 윤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지하철을 탔는데
회사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 좀 넘었다
주변에서 ‘왜 집을 고를 때 아내의 직장이랑 가까운 곳을 선택하라’는 지 충분히 알고도 넘치는 부분이다
PS: 얼마 전 임신한 후배를 만났다
“너 집에서 멀어서 어떻게 회사를 다녀?”
“선배도 다녔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