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배당김’... 나만 정지된 느낌

by 아내맘

난 임신을 한 뒤 지속적인 배당김이 있었다


특히 임신 11주 때 배가 너무 당겼는데, 누군가가 내 배를 양쪽에서 ‘늘어뜨리는’ 느낌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려다가 나도 모르게 ‘으악’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출근을 하는데 의자에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배가 당겼고


뱃속 ‘뿅뿅이’가 너무 걱정되면서도 ,,,


그 당시 우리 부서에는 결혼이나 임신을 한 여기자들이 없어서 ‘반차’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눈치도 보였다


간신히 오후 반차를 얘기하고 다니던 산부인과에 예약을 했다


계속 배가 당기니깐 점점 불안했고 집에 바로 가기도 그냥 불안했다


남편 얼굴이라도 봐야 할 것 같아서 남편 회사 근처로 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여보, 우리 뿅뿅이 괜찮겠지?”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남편과 헤어진 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정말 그 순간 느낌은


모두가 활기차 보이는 시끌벅적한 지하철 안에 ‘나 혼자’ 정지화면처럼 가만히 있는 듯했다


원장선생님은 ‘스트레스받는 거 있냐’면서

나에게 ‘자궁수축이라고 쉬라’고 했다


‘T자 형태’의 자궁이 좋은데 나는 ‘Y자 형태’라고...

한쪽은 넓고 다른 한쪽은 좁아서 자궁수축이 온 것이라고


“그럼 제가 회사에 휴가를 내야 할까요?”

“얼마만큼 쉰다고 자궁수축이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의사선생님 말처럼 내가 이 기간에서 이 기간까지 쉰다고~ 딱 자궁수축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14주와 20주 때의 배당김, 그리고 28주에는 멀미까지 해서 수액을 맞아야 했다


어느 산모교실 강의를 들으러 갔을 때 소아과 선생님께 ‘자궁수축’에 대해 물어봤더니 ‘당장 쉬어야 한다’고 걱정스럽게 대답을 하니깐 다른 산모들도 나를 한 번씩 쳐다봤다


그때마다 ‘출산 전에 휴가를 써야 하나?’ ‘미리 쓰면 아기를 낳고 출산휴가를 더 쓸 수가 없으니깐 좀 더 기다려봐야 할까?’ 등 그런 걱정들의 연속이었다


남들이 봤을 때는 ‘임신이 벼슬이냐’ ‘임신 한 번 유난스럽게 하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노산이라는 그 부담감... 예민할 수밖에 없고 내가 나를, 우리 뿅뿅이를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


임신한 뒤 산부인과에서 받는 정기검진은 매회 미션처럼 ‘뿅뿅이를 보러 간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뿅뿅이가 잘 있을까’라는 걱정도 뒤섞여 있었다


그렇게 난 지속적인 배당김을 감수하며 37주까지 일했다 


워낙 일하는 것을 좋아했고

‘최고의 태교’는 내가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윤우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신기하게도

나를 50분 정도는 일하게 하고 10분 정도 휴식하게 했다


휴식시간 10분은 그때부터 막 배에서 쉬라고 ‘두드리기


그렇게 뿅뿅이가 나를 배려해준 덕분에 나는 37주까지 일을 할 수 있었다


어느덧 두 돌이 훌쩍 넘은 우리 뿅뿅이, 윤우


출퇴근길 임산부들을 보면 나의 예전이 떠오르면서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걱정은 넣어두세요”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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