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강연, 왜 ‘좀비’ 된다고 안 하셨어요?

by 아내맘

임신 중일 때 육아강연을 꽤 들으러 다녔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꼭 있어야 할 강연’은 없었던 것 같다


아기 출산 후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고

씻는 건 사치

그야말로 ‘좀비’의 모습이라는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


물론 ‘힘들다’는 게 살짝 언급된 정도였지...

그 과정을 어떻게 견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내가 그런 관련 강연을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엄마가 되면 해야 할 ‘의무’감만 잔뜩 있었고, ‘그렇게 해야지’ 잘하는 엄마, 준비된 엄마의 모습이었다


모유수유를 해야 하는 점, 모유수유 할 때 방법, 아기 수면 교육 등이 대부분....


물론 그런 강연이 지금 육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만약 내가 예비맘에게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출산 후 ‘멘탈’ 관리이다


예비엄마 아빠들이 필요한 육아템을 미리 사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 그전에 두 사람이 먼저 어떻게 어떤 식으로 아이를 키울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또 출산 후 ‘내 마음가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내가 그렇게 힘들 거’라는 걸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더 출산 직후 너무 힘들었고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갑갑했다




1. 나의 외모

잠을 설치고 쪽잠을 자고

모유수유를 한 채 잠들다가 정말 아침 되면 수유복의 지퍼는 반쯤 잠긴 듯 열린 듯 ‘비몽사몽’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내가 너무 싫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남편은 회사 가면 잔뜩 꾸미고 다니는 여자들을 볼 텐데... 날 여자로 봐줄까?’라는 조금은 한심한 생각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남자라면 애시 당초 만나지도... 않았겠지?!)


2. 내겐 너무 힘들었던 모유수유

모유수유가 아기에게 좋다는 건 다 안다~ 모유가 잘 나오면 먹이고 유축하고 그보다 편한 건 없겠지만...


나처럼 모유 자체가 잘 안 나오는 산모도 있다


그럴 때 남편이 “여보 피곤한데 그냥 하지 마! 분유 먹여”라는 얘기가 정말 필요하다


우리 남편은 모유를 그래도 아기에게 조금은 먹이길 바랐기 때문에 그 점 때문에 내가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모유수유와 분유를 보충하니깐 몸은 몸대로 정신은 정신대로 힘들 뿐이었다


(지금은 남편한테 얘기한다... 만약 우리가 둘째를 낳는다면 난 처음부터 분유 먹일 거라고)


그때는 왜 남편 눈치가 보였는지...


엄마 몸이 편해야 아기도 편하고 요즘은 ‘모유’ 성분과 최대한 비슷한 분유도 많이 판매한다


아기가 잘 먹고 황금변을 보면 그게 최고 좋은 것 아니겠는가!


모유가 생각보다 안 되거나 모유 먹이기 싫다면 이것 역시 내 뜻을 남편한테 얘기하기


3. 부부 대화가 필요해

아기가 태어난다는 건 나와 남편 두 사람에서 세 사람이 되는 것


즉, 서로에게만 집중됐던 시간이 아이에게 할애된다는 뜻이다


대화의 반 이상이 아기 얘기


아기는 예쁘지만,,, 그 자체가 조금 서글플 수도 있다


남편은 퇴근 후 아기가 아닌... 아내가 밥은 먹었는지 오늘은 어땠는지 먼저 물어보고


아내는 남편 회사가 어땠는지~ 서로 ‘오늘 하루’를 꺼내는 게 중요하다


“나 오늘 힘들었어”

“나도 힘들었어”가 아니라


“자기 힘들었지?”

“자기가 더 힘들었으면서...”

사실 ‘얘기’할 힘도 없이 많이 피곤하다면,,,

“힘들었지? 고생했어”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4. 나만의 시간 갖기

난 재활용을 버리러 가는 시간도 좋았다


그 잠깐의 시간은 공기마저 다른 느낌이었다


주말에라도 남편에게 아기를 잠깐 맡겨놓고 집 근처 가까운데 나가서 콧바람을 쐬다 오면


그런 자유 시간이 다시 내가 집에서 아기를 보는 데 많은 활력소가 된다


뭔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또 새롭게 꺼내 쓰는 느낌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나는 우리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출산 후 잠깐의 멘탈은 잘 감당할 수 있다


‘오늘 아기가 안 자거나 보채고 해서 내 멘탈이 감당이 안 됐다면... 그래서 아기한테 미안했다면... 내일 아기에게 더 잘해주면 되지’란 생각으로


남편이 얘기한 것처럼


“오늘은 못된 엄마였으면~~~ 내일은 착한 엄마하면 되는 것”이다

이전 11화육아우울증... 어쩌면 나도 모르게 지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