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원하는 아이?

by 아내맘

가끔 사람들이 ‘윤우는 커서 뭐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물어본다


그때마다 난 ‘글쎄요’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윤우가 꿈이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시대에 자라는 아이들... 어쩌면 자신이 꿈꿀 시간도 없이 경쟁에 허덕이다 보면 정작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냥 ‘최고’를 위해 달렸는데 어느 날 문득 드는 ‘허무감’을 어떻게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내 아이는 하늘 바람 별 햇살을 느끼는, 그렇게 자연을 느끼는 아이로 자랐으면’하는 바람이다


지금 윤우 개월 수에 어떤 책을 읽어주고 어떤 놀이를 해주고... 도 물론 중요하지만,

난 아이와 함께 자연으로 나가서 더 많이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동물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나무 모양은 어떤지, 꽃향기는 어떤지, 사계절마다 지니는 향기를 느낄 줄 아는 아이로...


사실 나는 공부를 못했다


형제들 중에서도 차이가 날 정도로 공부를 진짜 못했다


부모님은 ‘과외선생님’까지 붙여줬지만... 이렇게 공부 머리가 없을 줄...


난 나를 보고 깨달았다


‘공부에 뜻이 없으면 부모가 어떻게 해도 안 되는구나’


나 나름대로 ‘수능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아예 공부를 못하니깐 부모님은 기대치가 없는지 조금만 잘해도 칭찬해주셨다


언니나 남동생이 전교 상위권에 못 들면 혼냈는데... 난 반에서 중간 성적만 돼도 칭찬받았다


내가 슬슬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건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이다


‘창의적’으로 뭔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게 좋았고

그게 나와 잘 맞았고 그건 지금껏 내가 하고 있는 ‘일’과도 연관돼 있다


생각해보면 나와 맞는 적성을 찾은 셈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니깐


아이가 어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갈 때 그 꿈을 ‘지지’ 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


예전에 나와 남편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다행인 건 우리 부부의 육아관은 거의 일치한다


그냥 지금 그대로 윤우가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윤우가 어떤 한 가지의 목표를 정했을 때, 그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부모가 버팀목이 돼 줘야 한다는 것


‘너의 꿈을 응원해’


요즘 많은 사람들이 SNS를 하는데 SNS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내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면서 ‘혹시나 내가 아이 공부에? 교육에? 뒤처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나 역시 윤우 신생아 시절, 오감발달을 위해 장난감은 어떤 걸 사줘야 하고,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등... 조급해 했다


지금 왜 이 장난감을 안 가져놀지?

지금 이 책을 왜 안 읽지?


부모가 조바심을 내더라도,

아이는 ‘하고 싶을 때 한다’는 얘기가 맞았다


아이가 걷고 싶을 때 걷는 것처럼... 내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


지금 이 시기에 이걸 해줘야 한다는 것보다

내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해 좋은 영향을 주면서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가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그 꿈을 그려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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