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아산시 송악면 동화리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츠치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중)
결심했던 일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가 있다. 세워 놓은 계획표는 이미 저만치 달아나 버렸고. 이것 하나 제대로 못하나, 한심한 마음에 나를 원망하게 된다. 그러지 말자. 좀 너그럽게 살아도 된다. 긴장을 풀고 살아도 괜찮다. 우리, 일과 사람과 세상에 대하여 너그러워지자.
무슨
다짐만 하면 종종걸음으로 조급해지는 나를 본다. 남들보다 뒤처질까 두려운 마음이 속도를 내게 만든다.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는데, 내 안에서 자꾸만 힘을 내라 재촉한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힘을 낸들 세월을 제칠 수는 없다. 단지 동종의 무리보다 조금 빠를 뿐.
아산 봉곡사에서
걸었던 천년의 숲길, 그 편안했던 소나무길을 기억한다. 굳이 나지 않는 힘, 억지로 내려하지 말자. 그때처럼 그냥 나만의 속도로 편하게 걷자. 너그러워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도 너그러워지자. 그렇게 우직하게 나의 길을 가다 보면 부수적인 것들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쫓으면 달아나는 행복 같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