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의 기술
당신의 마음을 잘 돌봐주세요. 마음은 당신의 몸 못지않게 여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며, 당신의 보살핌을 지금 이 순간에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에게 위로를 건네세요.
"수고했어, 그리고 이제 조금 쉬어."
(에릭 블루멘탈, "1% 더 행복해지는 마음 사용법" 중)
쉬어야
하는 줄은 알지만, 도대체 어떻게 쉬어야 하는 걸까요? 여윳돈이 있어야 저축을 하는 게 아니듯, 책 읽을 시간이 있어야 독서를 하는 게 아니듯, 쉼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하는 게 아니라, 운동하기로 정해놓은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지요. 하루 세 끼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는 것처럼 말이죠.
'이것만 끝내 놓고 쉬어야지, 할 일은 마쳐놓고 쉬는 거야.'
그럴까요? 할 일을 다 해놓고 쉬는 걸까요? 좀 쉬어야 하는데... 하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쉬어야 할 때 쉬어야 사는 겁니다. 과로사는 잠깐 쉬지 못해서, 영원히 쉬어버리는 것이라 합니다. EBS 다큐프라임 <휴식의 기술>을 보다가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탠퍼드대 객원 연구원이라는 출연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할 일은 다 해놓고 쉬어야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할 일을 다 하는 것' 자체가 요즘 시대에는 불가능합니다. 항상 더 할 일이 있고, 더 할 작업도 있고, 더 시도해 볼 일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산책이나 취미생활을 할 시간을 따로 떼어 놓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정말로 철석같이 지켜내야 합니다. 그 시간을 갖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들과 세상의 여러 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또 이 시간을 지킬 수 없도록 생기는 여러 잡다한 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결국
생존을 위한 휴식의 기술은, 쉬어야 할 때를 미리 정하고, 그 정해놓은 휴식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유년시절 방학이면 일일계획표를 한 번쯤 그려 보았을 겁니다. 종이에 커다란 원을 그리고 피자 조각처럼 24조각을 낸 다음, '수면 - 기상 - 운동 - 아침 - 공부 - 점심 - 놀기 - 숙제 - 휴식 - 저녁 - 자유시간 - 취침' 이런 식으로 채워지던 일과표 말입니다. 처음 이삼일은 목숨 걸고 지켜냈던 그 계획표에 휴식의 비법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날 하기로 한 숙제를 덜 했든 다했든, 그다음 휴식시간으로 정한 시간은 반드시 휴식을 하는 겁니다. 놀기로 정한 시간에는 반드시 놀았던 것처럼 말이죠. 하긴 노는 것은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그런데 '자유시간'은 무얼 하는 시간일까요? 잃어버린 자유를 찾는다는 걸까요?
딸 그림,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