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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Dec 16. 2021

보리 보리

# 한번 더 살아 보리


조금만 더 힘을 내 보리.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조금 더 참고 견디어 보리.


여기까지에 흔들리지 않고,

수행하는 심정으로,


딱 저기까지만.


한번 더, 살아 보리.




아무리 바람 불지 않는 삶은 없다지만, 이겨내기 힘든 바람이 불 때가 있다. 서로를 껴안고 바람을 견뎌내는 보리처럼 우리도 서로를 의지하며 바람에 맞서 왔을 뿐인데. 가끔은 이겨내기 힘든 바람이 분다. 다들 흔들리면서 사는 거라고, 그럴수록 단단한 뿌리내리며 살아 보자고, 우리끼리 속말을 한다. 우리는 안다. 사람이 넘어지는 이유는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라는 것을. 더 이상 넘어지지 않고 서 있을 때까지 무수히 넘어지는 것임을.


여기까지 쓰다가... 글도 그러하다고 생각을 한다. 읽다가 흔들리지 않게 문장들이 똑바로 서야 하는 거라고. 문장과 문장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똑바로 서 있을 때까지, 다시 쓰고 또 다시 쓰고 하는 거라고.




보리,  해보리, 다 해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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