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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Nov 24. 2023

괜찮습니다,

# 당신이 있어서

딸 그림, 달의 여신



숨 가쁘게 당신을 따르다 확인하듯 당신이 돌아볼 때, 그만 가슴이 철렁합니다. 
한 번도 부족한 적 없는 사랑으로 당신 곁을 지켰지만, 죄지은 사람처럼 멀찌감치 떨어져만 있습니다. 

당신은 보름달만 달이라 생각하지만, 초승달도 사실은 같은 달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니랍니다. 

사랑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표현이 부족한 것뿐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 곁을 지키는 일, 그것이 달의 사랑입니다.



인생이란 참 이상한 것이다. 아무리 '나쁜 일'도 지나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 모든 복잡한 세상사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지켜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황경신,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중)



슬픈 사람들이 슬픔의 집 속에서만 숨어 있길 좋아해도 훈계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그가 잠시 웃으면 같이 웃어 주고 대책 없이 울면 같이 울어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이해인, '작은 기쁨' 중)



그렇게도 불행한가. 괜찮아요,라는 말 한마디가 그토록 따뜻할 만큼. (전경린, '나비' 중)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괜찮아' 중)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것이 다행한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이나 원망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천양희, '친구' 중)



하루 스물네 시간 중 한두 번쯤 원하지 않는 상황이나 사건을 만나곤 한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마주치거나, 일부러 들른 곳이 문이 닫혀 있거나, 지갑을 잃어버리는 경우 등이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말해보자. "괜찮아." 이 한마디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때 분명 인생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사토 도미오, '성공유전자를 깨우는 생각의 습관' 중)



이 세상 위엔 내가 있고, 나를 사랑해 주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 많이 힘들고 외로웠지. 그건 연습일 뿐야. 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황규영 노래, '나는 문제없어' 중)





옆에 있는 사람에게서 깊은 상처를 받고, 가장 욕심냈던 일로 크게 낙심할 때. 가장 힘이 되었던 건 당신의 "괜찮다."는 말 한마디. 가장 가까이 있는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당신에게, 그 절실한 한마디를 돌려주고 싶다. 2023번이라도 계속해서 말해주고 싶다. 

"이제 괜찮아, 다 괜찮아. 내가 옆에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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