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머무는 곳을 소중하게 알아야 한다. 고을이건 사람이건 바로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 내가 만난 이 순간의 이 사람이 내 생애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인즉. (최명희, '혼불' 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소양은 지구력이란 것을. 어디에 서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서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어디건 오래 서 있으면 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공세리 성당을 세 번을 찾고서야 알았다. 살얼음 내리던 겨울에도, 잔뜩 비바람 불던 여름에도, 그리고 노을빛 떨어지는 가을에도, 성당은 동요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
사물이든 사람이든 있어야 할 곳에 있을 때 아름다운 것이다. 있어야 할 시간이나 장소를 떠나 있거나, 있지 않아야 할 자리를 점유하고 있으면 아름다움은 없다. 아무리 힘든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이 제자리에 있어주는 모습보다 아름다운 풍경은 없는 것이다. 돌아보면 내 주위에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참 많다. 나도 그들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싶다. 여기 오래 서 나의 자리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