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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Sep 26. 2022

대청호에서

# 인생의 속도에 대하여


다리는 만리를 간단다.
만리를 가도록 시키는 것은,
마음이란다.
(강항, '다리' 중)



대청댐 아래,


우레 같은 소리 내며 떨어지는 무서운 물살이 있건만, 이렇게 한 발 떨어져 조망하니 그저 고요할 따름이다. 바쁘고 숨 가쁘게 사는 일도 그렇겠지. 급물살 속에선 모든 일이 시급하고 중요하겠지만, 물살을 빠져나와 바라보면 아주 느리거나 혹은 멈춘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속도'라는 것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급하게 해결하려고 버둥거리는 것에 상관없이, 높고 먼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아주 느리게 자연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는, 세상을 어떤 눈길로 바라볼 것인가로 귀결된다. 잠시 물살 밖으로 시선을 빼고 대청호 전체를 조망하는 사이, 나도 호수처럼 느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대청호처럼 잔잔하고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대해야겠다.





느림 속에는 아주 많은 '빠름'들이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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