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속도에 대하여
다리는 만리를 간단다.
만리를 가도록 시키는 것은,
마음이란다.
(강항, '다리' 중)
대청댐 아래,
우레 같은 소리 내며 떨어지는 무서운 물살이 있건만, 이렇게 한 발 떨어져 조망하니 그저 고요할 따름이다. 바쁘고 숨 가쁘게 사는 일도 그렇겠지. 급물살 속에선 모든 일이 시급하고 중요하겠지만, 물살을 빠져나와 바라보면 아주 느리거나 혹은 멈춘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속도'라는 것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급하게 해결하려고 버둥거리는 것에 상관없이, 높고 먼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아주 느리게 자연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는, 세상을 어떤 눈길로 바라볼 것인가로 귀결된다. 잠시 물살 밖으로 시선을 빼고 대청호 전체를 조망하는 사이, 나도 호수처럼 느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대청호처럼 잔잔하고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