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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an 11. 2023

글씨로 마음을 쓰다

# 새 매거진을 시작하며.




그래서,


한 번 따라 해 보려고 합니다. 이왕이면 만년필 글씨로 매거진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왜 하필 만년필이냐고요?


무릇 '작가' 라면 그럴듯한 필기구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년필에 대한 아련한 동경도 있었고. 서걱대는 촉감과 청음의 기운으로, 버터처럼 술술 미끄러지는 글들이 종이 위를 아스팔트 포장하듯 흑갈색으로 덮이는 과정이 살 떨리게 좋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펜이 아니라 키보드지, 기계식 키보드 말이야, 이렇게도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꽤 많은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전전하기도 했습니다. 또각또각, 따각거리는 촉각과 청각의 힘을 모아 한 글자 한 글자 타격하면, 과녁 같은 모니터에 글들이 총알처럼 날아가 박힐 때. 캬, 이 맛이지. 글을 쓴다는 건 이 맛 때문이지.


그러다가, 디지털의 유산이라는 키보드에 싫증이 났고, 어느새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요? 오랫동안 잊었던 필기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손의 퇴화도 막을 겸 손글씨를 써 보기로 했습니다. 붓글씨는 배운 적 없었기에, 힘주어 꾹꾹 눌러쓰는 펜글씨를 선택했습니다. 아직 볼품없는 글씨지만 뭐 계속 쓰다 보면 그럴 듯 해지겠지요. 글쓰기도 재능보다 '본능'이라고 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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