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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Dec 21. 2022

12월의 인사

# 2022년, 참 고마웠습니다.


싸고 정확한 디지털시계 대신 아날로그를 찾는 이유요? 글쎄요. 순간순간 시간만 나타나는 디지털시계에는 ‘현재’밖에 없지만, 12개의 시침이 있는 아날로그시계에는, ‘과거’와 ‘미래’가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 아닐까요? (로만손 오창록 팀장)



그렇군요.


'미래'가 '현재'가 되었다가 '과거'로 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아날로그시계가 저도 마음에 듭니다. 

슬며시 워치의 페이스를 아날로그로 바꿉니다.



달력이 달려 있는 벽을 바라봅니다.


어느새 그 많던 날들 다 떠나고, 이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달력 한 장이 매달려 있습니다. 

아련한 12월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12월의 남은 날들도 내 옆에서 잠시 빛나다 떠나겠지요. 

이별의 책임은 떠난 사람이 아니라, 떠나지 않은 사람에게 있다고 했던가요. 

2022년 한 해 동안 내 곁에 머물다간 날들에 대한 책임도 물론 저에게 있겠지요. 

새해에 오는 날들은 좀 더 책임감 있게 주체적으로 대면할 작정입니다. 

이제 '2022년 12월'로 표기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디 이별과 만남을 잘 준비하셨음 좋겠습니다.



올 해도 참 고마웠습니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만남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브런치 만남이 그저 소중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브런치 작가이면서 구독자로, 구독자이면서 또 작가로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감사하고,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저의 브런치를 찾아와 읽어 주심에 감사하고, 

메아리 없는 댓글도 개의치 않고 헤아려 주시니 감사하고,

여러모로 고마운 수고들 뿐입니다. 


그 수고에 대하여,

마지막 잎새 같은 달력 한 장이 떨어지기 전에,

꼭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아, 메리 크리스마스!




아침으로 가는 건지, 저녁으로 가는 건지, 시곗바늘만 봐서는 잘 모릅니다. 나침반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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