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닥.토.닥.
어떻게 아내를 위로할 것인가. 남궁씨는 첫 포옹처럼 가만가만 아내를 안았다. 그리고 가슴을 열고 서로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맞댔다. 나에게도 같은 상처가 있다오. 그걸 확인시켜주는 것밖에 위로의 방법이 없었다. (박완서, '우황청심원' 중)
'위로'.... 는,
가라앉은 마음, 다운(DOWN)된 기분을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나는 사람의 기분을 업(UP)시키는 모든 마음의 기술을 '위로'라 재정의할까 한다.
삶이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된다. 그래, 이제 아플 때도 되었다. 아프다는 건 무슨 일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힘을 낼 수 없다는 거다. 말하자면 다 타버린 연탄이 흘리는 눈물인 거지. 어머니는 하얗게 소진한 연탄 위에 불붙은 검은 연탄을 올려놓으셨다. 그러자 파란 불꽃이 피어오르며, 두 장의 연탄이 한 덩어리로 용접되었다. 어느새 아픔은 사라지고 연탄은 다시 뜨거운 삶을 이어갔다. 무릇 이런 것이 위로다. 다시 살아갈, 다시 사랑할, 힘을 주는 것이다.
괜찮다.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고, 울지 않고 다녀간 이는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도 이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힘이 되는 거지.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도, 나를 살게 하는 큰 힘이 되는 거야. 나를 사랑하는 이가 있고, 내가 사랑하는 이가 여기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혼자 힘들어할 필요 없어. 혼자가 아니니.
힘 내.
사실 힘을 내라는 말을 들어도 우리는 어떻게 힘을 내야 할지 모른다. 힘을 내라고만 하지, 말하는 사람도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지. 힘을 어디서 꺼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거지. "힘 내."라는 말은, 괜찮은 척, 씩씩한 척, 평소 모습 그대로인 척, 그렇게 행동하라는 말이야. 그렇게 괜찮은 척, 씩씩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 보면, 우리 마음은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거든. 척하면 척이라는 거지.
이제 괜찮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