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씀 Sep 12. 2022

최선의 최선

# 사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자.


사냥하기를 소홀히 하는 치타는 없다. 열매 맺기를 소홀히 하는 나무는 없다. 꽃에 꿀 따기를 소홀히 하는 벌과 빛을 뿜기를 소홀히 하는 반딧불이는 없다. 남쪽 나라로 날아가기를 소홀히 하는 철새와 일주일 짧은 생 동안 소홀히 하는 매미는 없으며, 살갗이 벗겨지도록 강을 거슬러 올라가 알 낳기를 소홀히 하는 연어는 없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깨닫게 된다. 우리가 생에 그토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를. (김은주, '달팽이 안에 달' 중)



그러므로,


살기를 소홀히 하는 사람도 없어야 한다. 사람은 살아가는 일을 본업으로 하는 존재니까. 산다는 건 무엇인가. 우리가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슴 벅찬 순간을 가졌던가? 기도가 막혀 죽을 것 같은 그런 가슴 벅찬 순간을 얼마나 가졌던가.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되는 거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그럭저럭 평범한 순간을 살면서 인생을 이루었다 말할 순 없다.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한 순간만이 벅찬 감동과 영혼의 진보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야 참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최선이란 무엇인가? 온 정성과 힘을 다한다는 건 무엇이란 말인가? 이규리 작가는 <특별한 일>에서 최선을 이렇게 말한다.


"도망가면서 도마뱀은 먼저 꼬리를 자르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이 몸을 버리지요. 잘려나간 꼬리는 한동안 움직이면서, 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잘려나간 도마뱀의 꼬리는 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 잠깐 동안 처절한 삶을 산다. 몸이 몸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이다. 최선은 그런 것이다. 최선을 다해 산다는 건 그렇게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남을 살리거나 나를 살리는 일에 대하여 지금 목숨을 걸고 있는 걸까? 지금 내 앞에 있는 어떤 어려움이 저보다 힘들다 할 수 있을까. 고작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늘어져 있거나, 일 때문에 출근을 고민한다면 진정으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인생은 지더라도 죽지 않는 목검 대결이 아니다. 서슬 퍼런 진검 들고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터고 사냥터다. 흐트러진 결의를 가다듬고 진지하게 인생을 살아야겠다. 우리 최선의 최선을 다하자. 사는데 진심이 되어보자.





사냥에 최선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집 야옹이~

근처.

매거진의 이전글 전경과 배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