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씀 Aug 18. 2022

잘못된 잘못

# 잘못에서 '못'을 뽑아내는 일.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인간 따윈 없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에게 용서받으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거다. (다키모리 고토,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중)



그래,


인간이니까 잘못을 저지르는 거겠지. 문제는 잘못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잘못일 것이다. 잘못했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잘못한 다음에 어떻게 했느냐이다. 잘못을 방치하거나 은폐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과 같으니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잘못을 다른 사람이 수습하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잘못은 할 수 있지만 수습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잘못, 내가 모르고 있는 잘못, 남이 알고 있는 잘못, 남이 모르고 있는 잘못. 이 네 가지 잘못들이 어떻게 조합되더라도 내 손으로 '못'을 뽑아내지 않으면 언젠가 올가미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과거처럼. 그러니 이제부터 잘못에서 '못'을 뽑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인생에서 내가 잘못한 일들에서 '못'을 뽑아내면 잘한 일만 남게 될 테니. 후회도 덜 남을 것이고.



생각해보면,


'못'이란 녀석은 참 억울하겠다. 그가 하는 일은 전부 다 못했다 그런다. 잘한 일이었는데, 잘못했다고만 한다. 결과적으로 분명 잘되었는데 그저 못되었다고만 한다. 때로는 상대로부터 '못됐다'는 말까지 듣는다. '못'처럼 억울한 글자가 또 있을까. 우리는 살다가 '못'처럼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살아오면서 내가 잘못했던 것들에서 '못'을 뽑아내는 중, 내 잘못을 수습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심심함의 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