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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Dec 16. 2022

나만 모른다

# '돈키호테'라는 걸.


옛날 어느 밤중에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는 한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는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깨워서는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혹시 내 말을 보지 못했습니까?"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기사에게 너무도 명백한 진실을 차마 말해 줄 수가 없었다. 그 기사는 자신의 말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기사뿐이었다. 

(기 코르노, '마음의 치유' 중)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정작 본인만 모르고 있는 그 사람에 관한 불편한 진실. 무모하리만큼 저돌적으로 일을 하지만 그게 그렇게 할 성질이 아닐 때. 그 방향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너무나 열심히라 주저될 때. 사람들은 실패도 경험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낀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라 그랬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하여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과 사람을 태우고 질주하면서, 말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기사가 내가 아닌지. 잘못된 신념을 단호하게 실천할 때, 사람들은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 혹시 직장에서 가정에서 '돈키호테'라고 불리지 않는지? 끊임없이 나 자신을 의심하고 들여다보아야 한다. 옳은 일이라는 명분에 취해 옳지 않은 혐오와 편견 속에 빠져 있지 않은지. 우리는 때로 신념과 편견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니.





나는 지금의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거의 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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