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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an 06. 2023

감추어진 마음

# 마음을 감추면 오해가 된다.


오해가 눈처럼 소리 없이 쌓이고, 몇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마음은 녹지 않았다. 긴 시간이 흐른 후, 내 마음이 닿지 않은 곳에 있었던 당신의 감추어진 마음은 얼마나 캄캄했을까, 생각한다. (황경신, '생각이 나서' 중)



몇 번을 읽어도 울림과 감탄을 주는 글. 


눈처럼 서로 모르게 쌓이는 오해, 소리가 없어 쌓인 줄도 모르고, 세월이 흘러도 녹지 않는 마음. 미처 헤아리지 못한 그 마음은 캄캄함 속에서 얼마나 슬펐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내색하지 않고 혼자 삼켜온 그 외로움을 지금에서야 알아차리다니. 외로움이란 혼자일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생기는 병이라고 했다. 가장 외로운 사람이 가장 친절하고, 가장 슬픈 사람이 가장 밝게 웃는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오래 살다 보면 말이 없어진다. 서로 다 안다 생각해서 말을 생략하고 마음을 감추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감추면 오해가 된다. 그리고 오해가 이해의 일종이듯 이해도 오해의 일종이라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 이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오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를 이해한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사실 '이해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Understand'에는 이해의 방법이 들어 있다. 다른 사람의 아래(Under)에 서야(Stand) 진정으로 그 사람을 이해(Understand)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만으론 부족하다. 단순히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대보다 낮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해는 판단하거나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래, 그랬구나. 나도 그럴 때가 있었어.'


이렇게 공감하는 순간, 내 마음속에 쌓인 오해가 눈처럼 녹아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는 오해의 눈물이다. 그 사람에게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감추어진 마음은 없는지, 생각하는데 눈물이 흐른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위로'라는 단어가 생겨났다고 했던가. 그래 비록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위로할 수는 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그 사람이 감추고 있을 그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싶다.





덮어 버리지 말자고, 감추지 말자고, 쌓인 눈 녹으면 다 드러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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