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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Dec 23. 2022

니체의 숙제

# 하루에 한 사람 기쁨 주기


아침에 눈을 뜨면 무엇보다도 먼저 '오늘은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기쁨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라. (니체) 



충분히,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 숙제 같은 다짐이다. 하루에 열 사람도 아니고, 단 한 사람을 기쁘게 해 주면 되는 일이니까. 그러나, 사소해 보이는 저 다짐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나 자신이 기쁜 상태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게 기쁨이 있어야 기쁨을 줄 게 아닌가. 화가 나거나 우울한 기분으로 남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까? 결국 하루에 한 사람을 기쁘게 해 주라는 니체의 말은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라는 말인 것이다. 



이른바


'Give의 법칙'이다. 기쁨을 원하면 다른 이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하고 싶으면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고, 사랑받고 싶다면 다른 이에게 사랑을 주고, 주목받고 인정받고 싶다면 다른 이를 주목하고 인정하라는. 'Give and Take'가 아니라 그냥 'Give'다. 우리가 주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주고 나면 내게는 그만큼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재물의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남에게 기쁨을 주면 내게 있는 기쁨이 줄어드는 걸까? 행복이나 사랑도? 남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은 내가 가진 기쁨을 덜어서 주는 것이 아니다. '네가 기뻐했으면 좋겠어'라고 전한 마음이 기폭제가 되어, 그에게 있던 숨은 기쁨이 터지는 것뿐이다. 그럴 거란 생각이 든다.



'기쁨'이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이다. 사전적 정의가 그렇다.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인간 욕구 5단계 중 남에게 인정받는 욕구가 2번째로 높다. 사람은 누가 자기를 알아줄 때 큰 기쁨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인정해주고 알아줄 때, 자신감과 자존감이 충만해지고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맨 먼저 나를 인정해 주면 좋겠다. 하루에 한 번씩 나를 인정해 줌으로써 나에게 먼저 기쁨을 주는 것이다. 우선 나의 기쁨을 충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에 한 사람을 정해 진심으로 인정해 준다면, 니체의 숙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니체의 숙제를 새해 다짐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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