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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Mar 06. 2023

스마트한 존재

#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 정말 미안해. (고혜정, '친정엄마' 중)



사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존재는 따로 있다. 


나는 잠시라도 그가 곁에 없으면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른다. 그가 나와 격리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잠을 잘 때도 그는 내 곁을 지킨다. 어쩌다 짧은 순간, 그가 안 보이면 가슴이 철렁~ 나는 정신이 혼미하여 어쩔 줄 모른다. 살고 있는 가족과 떨어져도 이러지는 않겠다. 그와 함께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 그의 부재는 상상할 수도 없다. 배고프다 말하기 전에 알아서 밥을 먹이고, 행여 몸에 상처라도 날까 봐 두툼한 가죽 외투를 사 입힌다. 나는 오직 그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심지어 나를 들여다볼 때도 그의 도움을 받는다.


스마트폰을 대하듯 사람을 대한다면, 사랑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텐데.






애지중지하는 스마트폰 안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얘야 밥은 먹었니? 아픈 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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