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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Mar 10. 2023

선물 포장 뜯는 날

# 나의 재능을 신뢰하기


"선물을 받았을 때 포장을 뜯고 그 안에서 선물을 꺼내야 하는 것은 누구지?" 
"선물을 받은 사람이오."
"맞아, 선물을 받은 사람이야. 재능도 선물이야. 그러므로 주어진 재능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꺼내는 것은 늘 스스로의 몫이지."

(김은주, '달팽이 안에 달' 중)



그래, 잊고 있었다. 


받아만 놓고 포장을 뜯지도 않은 선물들이 나에게도 있었지. 사람을 사랑하는 재능, 엉덩이가 무거워 꿋꿋이 잘 참는 재능, 비난을 무서워하지 않는 재능, 한 마디면 될 때 두 마디 하지 않는 재능, 호기심이 많아 도전을 겁내지 않는 재능 등등등. 그래 등이다. 오늘부터 나의 재능들을 꺼내 등불을 밝히자. 



재능이란 건 누가 믿어줄 때 발현된다.


나는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큰 재능이라 생각한다. 믿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신뢰, 'trust'의 어원이 ‘편안함’을 의미하는 독일어 'trost'이기 때문이다. 혹시 저 사람이 배신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믿으면 편안한 것이다. 세상에 나보다 더 믿을 사람이 있을까? 나에 대한 정보를 나보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나를 배신하는 일이 생길까? 그런데 왜 자기 자신을 믿지 않는 걸까? 


 

우리, 나를 좀 믿자. 


보잘것 있고 볼품 있는 나의 재능을 신뢰하고, 나의 꾸준함을 두둔하고, 내가 충분히 감당하리란 것을 믿어 주자. 그러면 반드시 빛나는 순간이 온다. 늦지 않은 시간에, 꼭.





개봉기라 하던가요? 선물 포장을 뜯는 일은 가슴 설레는 일이지요, 특히 신이 준 재능이 선물일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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