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존 Majohn C1 - M nib
이제 그만 내려야 할 때.
종점에 가까워지는 버스 안에서
주저주저하다가 또 정류장을 지나쳤다.
맡겨진 소임을 다했으면 돌아가야지.
해야 할 일은 도로처럼 끝없이 나타나는 법.
남의 할 일을 가로채는 것과
남이 할 일을 떠맡는 것은 다르지 않다.
또 거절하지 못한 채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쳤다.
더 늦기 전에 하차벨을 누르자.
더 이상 못하겠다고,
이대로는 내가 죽고 말겠다고.
용기를 내 하차벨을 누르자.
승객은 버스에 오래 머물지 않는 법이다.
버스에서 내리며 태그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인생의 좌표를 남기라는 것인가.
이 세상 어디에서 올라타 어디에서 내렸는지를
하차벨로 기록하란 뜻인가.
부디,
가려는 목적지까지 행복한 여행이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