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이 쌓였다고 집이 아니듯

# 라미 사파리 테라레드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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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무엇이 쌓여야 된다는 건가?

지금까지의 내 삶은 

무엇이 쌓인 거란 말인가.

벽돌이 쌓여 집이 되려면 

벽돌과 벽돌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몰타르 같은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저 나이만 먹었다고,

시간이 쌓였다고 삶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그저 흘려보낸 세월로 인생을 얘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이테를 보라,

고난 없이 

평탄한 인생을 사는 열대지방 나무는 나이테가 없다. 

추운 겨울을 인내하며 봄을 기다려도 보고, 

여름 폭우처럼 성장하다 한순간 낙엽처럼 추락도 해보고, 

떨어진 언 바닥에서 노숙도 해보고.

 

그런 시간의 우여곡절을 세포막에 담고 있어야 

비로소 나이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지금,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인내하고 버무리며

어떤 인생을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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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필 - 라미 사파리 테라레드 M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