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미 사파리 클리어 B
나...
한 톨의 쌀이겠지?
그럼.
너도 나도 한 톨의 쌀이야.
'1%의 행복'이라고
이해인 수녀님이 그러셨지.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된다고
단 1%가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하는 거라고.
그 1%가 바로 한 톨의 쌀인 거야
캐스팅 보트(casting vote) 같은 거지
그러니 우리 자부심을 갖고 살자고.
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래.
지금 불행하다는 생각도
고작 1% 정도, 쌀 한 톨만큼 저울이 기운 거잖아.
살다 보면,
무수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만나게 되지
그때마다 행복과 불행의 기분을 오르내린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오르막 길은 조금 민감하게,
내리막 길은 둔감하게 걸으면 어떨까 싶어.
1%라도 행복 쪽으로 기울면
'아, 나는 너무 행복해.'라고 오버하고,
경사도 10%의 내리막까지는
'어, 편하게 쉬어가는 길이네.'라며 느긋하게
다가올 오르막을 기대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될 것 같아
우리는 저울을 움직이는 한 톨의 쌀이니까.
* 만년필 - 라미 사파리 클리어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