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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Sep 20. 2023

한 톨의 쌀

# 라미 사파리 클리어 B




나... 

한 톨의 쌀이겠지?


그럼.

너도 나도 한 톨의 쌀이야.


'1%의 행복'이라고 

이해인 수녀님이 그러셨지.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된다고

단 1%가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하는 거라고.


그 1%가 바로 한 톨의 쌀인 거야

캐스팅 보트(casting vote) 같은 거지

그러니 우리 자부심을 갖고 살자고.



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래.


지금 불행하다는 생각도 

고작 1% 정도, 쌀 한 톨만큼 저울이 기운 거잖아. 


살다 보면, 

무수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만나게 되지

그때마다 행복과 불행의 기분을 오르내린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오르막 길은 조금 민감하게, 

내리막 길은 둔감하게 걸으면 어떨까 싶어


1%라도 행복 쪽으로 기울면

'아, 나는 너무 행복해.'라고 오버하고, 


경사도 10%의 내리막까지는 

'어, 편하게 쉬어가는 길이네.'라며 느긋하게

다가올 오르막을 기대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될 것 같아

우리는 저울을 움직이는 한 톨의 쌀이니까.






* 만년필 - 라미 사파리 클리어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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