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씀 Jul 23. 2024

안심(安心)의 눈물



왜 그럴 때 있잖아... 아무 말 없이, 그저 연결되어 있는 것만으로 안심되는 순간 말이야. 

(달다, '일단 좀 울고 시작할게요!' 중)


그런 순간이 있다. 아무리 미워도 그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는. 찰나의 느낌 하나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사람은 고립되어 있음을 자각했을 때, 울지 않는다. 마치 누군가 보는 이가 있어야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처럼. 내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을 할 때, 비로소 참았던 눈물을 꽃망울처럼 터뜨리는 것이다. 


안심(安心)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보다 더 큰 안심은 없다. 안심은 인내의 둑을 무너뜨리는 폭약이다. 수문을 등지고 버티던 안간힘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이다. 펑펑 봇물처럼 눈물이 쏟아져도 좋다. 안심의 눈물이니까. 세상 살다 울고 싶은 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가자. 나의 근심을 안심으로 바꿔주놀라운 사람 곁으로. 거기서 일단 좀 울기로 하자.





캠핑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노지보다 안심이 된다는 거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