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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꽃이 된 순간

- 새해인사 -

by 마음씀

신이 아가에게 삶을 주며 말했다. "아가야 선물이란다 가지고 놀아라!" 그리고 인간은 삶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쪽과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나뉜다. (정혜윤, '아무튼, 메모' 중)



새해가 밝았습니다.


또, 신은 우리에게 일 년의 새 삶을 던져 주었습니다. 이 새로운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분명히 신은 선물이라며 삶을 주었는데, 선물이 아니라 고통으로 생각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마음껏 가지고 놀라고 주었으므로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갖고 놀아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그냥 내 방식대로 이리저리 삶을 굴리고 가끔은 뒤집어 보기도 하면서, 블록 쌓기처럼 혼자 놀이에 몰두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잘하려고 여러 번 연습을 하곤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PT라도 시연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얻습니다. 하지만 삶을 위해서는 단 한 번의 연습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연습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연습이 아니라 바로 실전인 것입니다. 삶을 실전으로 생각하면 '선물'보다는 '고통'에 가까워집니다. 그냥 실전 같은 연습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우리는 한 번도 인생을 살아본 적도, 죽어본 적도 없습니다. 모두 인생초짜들입니다.



그러니 실수는 당연한 일입니다.


서로의 실수에 관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브라질 격언처럼 남의 실수는 검사의 입장에서, 자신의 실수는 변호사의 입장에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첫 인생을 사는 까닭에 남의 말에 현혹되기 쉽습니다. 그러다 큰 일을 겪고 나면 참 많이 성장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맞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서로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수의 시간을 지나 우리의 삶에 꽃이 피는 시기가 올 때까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요.


힘든 일 겪지 않고 순탄하기만 삶도 아름다울까요. 양념 없는 음식처럼 고통 없는 삶은 맛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건 살아 볼 맛을 내줄 양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맛있는 음식은 아름답습니다. 살 맛이 나는 인생도 아름답습니다. 새해에는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난 삶을 기원합니다. 올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며, 가장 아름다운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이 꽃이 된 순간들이 한 해 동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새해를 드립니다.





A5D_84500.jpg 새해 꽃 많이 받으세요, 꽃처럼 아름다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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