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청소를 했다. 닦고 쓸고 뺄래를 하고 앞 뒤 베란다 창고 정리를 했다.계속 일을 찾는다. 아이가 걱정을 한다. 아빠를 잃은 고등학생 아들은 엄마 껌딱지가 되었다. 집에서도 엄마의 꼬리가 되어 따라 다닌다. 일 그만 하고 쉬라고 한다. 엄마가 아플까 봐 겁난다고 말한다. 할 수 없이 일을 멈추고 앉으면 생각은 곧장 하늘로 향한다. 무너져 버린 나의 하늘이 현관 비밀 번호를 누를 것만 같다. 자꾸 현관을 쳐다 보다 다시 가슴이 아린다. 헉하며 일어나 뭔가를 만든다. 그나마 최근 배운 전통 매듭으로 요즘 필요한 마스크스트랩을 만들며 시간을 때운다. 가끔 눈앞이 흐릿해지며 매듭이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아이 몰래 화장실에 다녀온다. 모든 시간이 나의 시간이 아니다. 다른 세상에 부유하는 이방인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만나는 사람들은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식사를 하라고 권하고 친한 지인은 보자 마자 눈물 가득한 체 나를 안는다. 모든 상황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 아이가 있으니 살아야지." 라고 대답한다. 사실 괜찮지 않다. 무섭고 슬프고 너무 아파서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지쳐 쓰러지듯 잠들고 먹는 것도 아이를 위해 마주 앉아 넘어가지 않는 목구멍에 억지로 밀어 넣는다.
나는 언제쯤이나 되어야 괜찮아 지는 걸까?
"하느님 제발 이 고통을 거두어 가소서!"
그가 보고 싶다.
"하느님, 그는 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