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특히 열광하는 드라마라 은연중에 티브이 화면에 눈을 두게 되었고 대사들이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에 또 시선을 들다가 귀에 박힌 대사이다. 사실 드라마의 분위기가 어두워 보여 보지않고 있었다.
시골마을에서 대도시로 출근하는 삼남매, 아웃사이더 같은 그들의 정신 세계가 독특하게 전개된다. 보기에 어렵다. 가치관도 표현력도 내가 소화하기에는 젊었으며 신상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마냥 행복하고 즐기며 살 것 같아 보였는데 나는 꼰대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좀 더 들여다 보고 귀기울여 본다. 아들의 생각이 궁금했으므로.
히어로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그런 영화가 상영되면 혼자라도 개봉 첫날 첫 타임으로 관람한다. 그런데 이런 잔잔하거나 어둡거나 조용하며 느린 류의 드라마나 영화, 책을 자기의 취향이라며 말할 때가 자주 있다. 맥락이 읽히지 않는 취향이다. 아니 내가 단편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어찌되었든 관계가 노동이라는 얘기는 공감하는 바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따라서 관계의 유지를 위한 노력은 필수이다. 이런 노력은 만족감보다는 노동후의 피로감만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관계는 노동일 수 밖에.
아들은 이 드라마에 집중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본인의 삶을 투영하고 있을까? 젊은 아픔을 공감할까? 아니면 독특하다 여기며 색다름을 즐기는 중일까?
드라마를 보며 아들이 궁금하기는 처음이다. 심도있는대화가 필요하지만, 꼰대가 되지않기 위해 한발 물러서야 할까 고민 중이다. 아들과의 관계도 노동일까? 이럴 때는 고민도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