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by 완뚜

오래된 골목, 주택, 좁은 골목안의 즐비한 자동차.

사람들은 불편하다며 아파트로 터전을 잡는다.

쓰레기 처리부터 건물관리까지 주택은 불편한 것 투성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하고 늘어나는 아파트 단지에 주택은 자꾸만 자리를 양보한다.


내가 가는 마을 도서관은 아직 주위에 주택을 많이 품고 있다. 길은 좁고 양쪽으로 즐비하게 주차된 차들은 혼란스럽다. 오래된 옛길에 아름드리 가로수가 봄가을을 아름답게 물들이지만 못지 않게 주차된 차들이 시선을 잡아 흐트린다.


주차할 곳을 찾아 뺑뺑이를 돌다보면 나름 요령이 늘고 더 깊숙한 주택가로 파고 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만 아는 골목으로 차를 움직인다. 주차를 마치고 나오면 맞은편 주택의 철대문을 중심으로 색색가지 꽃이 피기도 하고 어릴적 동네에서 많이 보던, 이제는 잊어버렸던 채송화를 만나기도 한다. 또 어느때는 주인 어르신이 나와 부지런히 가꾸는 모습도 만난다. 길지 않은 시간에 참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이 집은 적어도 30년은 넘은 늙은 집이다. 그런데도 볼 때마다 새옷을 입으니 자꾸 시선을 끌게 된다. 이번에는 아주 성형을 했다. 주인 할아버지의 센스가 돋보이는 흰색 글씨에 한참을 쳐다보다 결국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사진을 저장하고 몇번을 들여다 본다. '웃자.' 크게 적힌 글씨가 뭐라고 나의 발을 묶어둔다. 나는 이래서 주택이 그리운가 보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작은 선물을 선사하는 당신의 노력에 작은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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