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in the dance'
춤꾼들이 날고 있다.
과한 옷차림과 과한 화장이 눈에 거슬리는 나는 이미 꼰대였지만...
몇달동안 티브이 프로그램으로 댄스 경연대회가 요란했다. 독특한 외모와 과한 몸짓이 낯설어 관심두지 않았었지. 시간은 가고 경연은 끝이났다. 그들은 일약 스타가 되었고 브라운관을 잠식하고 있었다. 덕분에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었고 무료하게 그들의 끼와 광기를 구경했다.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의 스타일이 예전에 즐겼던 음악프로그램과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순전히 배경이 되는 외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겠다는 욕심이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는 어떤 것도 더 아름다워질 것이기에.
오늘은 뉴욕의 명소를 찾아가서 웃고 떠들며 행복해한다. 텐션이 업된 그들은 결국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춤을 춘다.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우아하게 그리고 행복에 겨워 눈물을 보인다. 행복해서 울고 그동안의 고단했던 삶이 먹먹하여 운다. 행복으로 반짝이는 그들의 모습과 여기까지 오는 동안 겪었을 아픔을 나는 감히 훔쳐보는 중이다. 아름다웠다. 꺽이는 팔과 다리가, 휘돌려지는 허리와 목선이 아름다웠다. 춤을 추는 얼굴에서 시선을 땔 수가 없다. 눈은 울고 있는데 입은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그들의 젊음과 시간을 바친 결과물이 아름다운 풍경과 동화되고 낯선 이방인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는 외국인들과 어울려 축제의 무대가 된다. 어느새 나는 흐느적거리는 그들의 어깨짓을 따라 주춤거린다. 이거구나. 노래가 흥으로 바꿔는 순간처럼 춤이 어우러져 흥이 되는 이 순간, 흥이 아픔을 품고 터져나오는 이 순간을 나는 함께 하며 감동한다.
꼰대지만, 그래서 그들의 복장이 조금 눈에 거슬리지만 아름다웠다. 누구보다 노력하고 아팠을 그들의 결과물과 그들의 진심 앞에서 나도 함께 아프고 행복했다.
그리고,
부럽다. 어딘가에 빠져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걸며 계속해 나갔던 그들의 열정이 부러워 진저리 쳐지게 부러워서 함께 울었다. 나에게도 소소하게 나마 열정이란 놈이 심장에 남아 있던 때가 있었는데.
언제나 끝을 보지 못했다. 너무 소소한 열정이라 쉽게 장벽에 무너지고 포기했던 탓이다. 그래서 더 그들이 부러운 거다. 나이가 먹어서 꼰대가 아니라 열정이 사라져서 꼰대가 된 건 아닌가 해서 그래서 서글픈 밤이다.
아, 늙는게 서럽고 깨지면서 살아온 삶의 배신이 무서워 꼰대가 되고 열정을 버린 나를 자각하는 이 밤, 서럽고 부러워서 서글픈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