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위령미사를 신청했다.
신앙생활 인생 처음으로 매일 미사에 참례하는 중이다. 그 동안 귀에 들어오지 않던 신부님 강론이 왜 이리도 귀에 쏙쏙 들어와 가슴을 울리는지. 모든 노래가사가 내 얘기 같더니 이제 강론마저 내 이야기인 듯 절절하다. 마리아와 마르타의 하느님이 주신 몫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좋았던 나의 몫을 깨닫지 못하고 배부른 투정을 하던 내가 미웠나 보다. 주님께서 주신 최고의 내 몫을 거두어 가셨다. 인생 가장 빛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 몫을 뺏기고 나서 알게 되다니. 좋은 몫을 주실 때, 그 몫을 알아 보는 지혜의 눈도 좀 주시지. 이렇게 가슴치며 후회하고 목 놓아 통곡하게 만드시다니. 오늘은 주님이 조금은 원망스러운 날이다.
동생들이 돌아가며 전화를 한다. 내가 걱정되니 밥 때만 되면 전화가 쏟아진다. 밥은 먹었냐는 안부전화로 시작해 형부는 어땠었는데라는 추억이야기로 마감되는 전화는 형부처럼 좋은 사람은 없었다로 결론이 났다. 오늘은 "생각해 보니 언니 인생 중 형부와의 결혼 생활이 가장 행복했던 황금기였던거 같다."는 동생의 전화에 "그래, 하느님이 내게 주신 가장 좋은 몫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당연한 수순처럼 아쉬운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하느님, 제 좋은 몫을 내어 드렸으니,
이제 조금 쯤은 작은 몫을 감히 다시 청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