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의미

by 완뚜

뜬금없는 눈물에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어떤 생각이 시작되었거나 누군가가 떠 오른 것도 아니다. 무료하게 멍 때리고 잠시 밖을 보거나 시선에 촛점을 잃고 있을 때,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은 당혹스럽다. 이런 증상이 53일째다.

그가 그리워서, 미안해서, 아니면 내 삶을 책임져 주며 의지가 되어 준 이가 사라져서, 그래서 미래가 너무도 두려워서, 다시 삶을 책임지고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일까?
너무 많은 이유로 머릿 속의 생각과 상관없이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눈물이 난다. 매개체가 없이도 허공만 바라보아도 눈물이 흐른다. 그냥 흐르다 마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꺼이꺼이 울부짖는다.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자동으로 그가 떠 오르고 며칠 간의 일이 스쳐 지나가며 고통스러운 기억이 고개를 내민다. 그러면 그 기억이 눈에 명령을 내리고 멈추지 않는 감정 속에 매몰된다. 이런 눈물이 인생 처음이라 당혹스럽다.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눈물의 공격에 나는 속수무책이다. 53일째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다.

남편 덕분에 고상하게 살던 그래서 가끔 남편이 농담처럼 "사모님 코스프레 그만하지?"하며 웃었고 나는 "코스프레는 무슨 사모님이지."하고 대답하며 즐거웠는데. 53일 전 나는 상상하지 못했던 인생 뽑기에서 꽝을 뽑았다. 누가 알았을까? 미리 전조 증상이라도 보였더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텐데.

사랑하는 남편이 사라진 것도 서럽지만, 우리 집 경제가 무너진 것은 서럽고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그가 조금 원망스럽다. 참지 말지. 조금만 일찍 병원에 가 볼 것이지.

남편이 밖에서 고생하며 벌어 온 돈으로 나는 집에서 고상하게 살고 싶었나 보다. 그것이 깨어진 지금 나는 혼란스럽다. 머리는 마비되었고 미래를 계획할 만큼 추진력이 살아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이기심이 무너졌다. 비참할 만큼 처절하게 깨어진 내 삶이 서러워 나는 오늘도 그렇게 눈물을 흘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