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마음들
화면 속 세상이 다인줄 알았는데,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더 크더라
-스마트 폰-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네모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끝없이 스크롤을 내리며 흘러가는 정보와 이야기들 속에 빠져 있었다. 세상과 연결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이 작은 화면이 세상의 전부라고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정신없이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숨이 멎었다.
파란 하늘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거기에는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새소리, 그리고 따스한 햇빛. 스마트폰 속에는 없는, 살아 있는 세상이었다.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 넓고 깊은 세상을 잊고 있었던 걸까?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가끔은 그 작은 네모 속에 갇혀버린다. 화면 속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더 넓은 세상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들면, 우리가 진짜 살아가는 세상이 있다. 손끝이 아닌 발걸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 손안의 작은 화면이 아니라, 가슴으로 담을 수 있는 곳.
오늘은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곳에는 우리가 잊고 있던 진짜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