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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rin Jul 18. 2022

컨셉 따라 기분 따라 찾아가는
베이커리 카페 추천 명소

2019. 12. 24.

성탄절, 연말 마무리 및 새해 맞이와 같이 특별한 이벤트들이 몰려있는 요즘. 여느 때보다도 가족과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계절입니다. 특별한 날 모여서 달콤한 케이크, 빵과 따뜻한 커피 한잔하는 여유가 생각나는 시기이기도 하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람들 사이에서 재미로 자리 잡은 놀이 문화가 있습니다. 전국 빵집 맛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라고, 여러분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 같은데요. 온오프라인 매체에서도 ‘빵지순례’ 타이틀로 꼭 가봐야 할 추천 빵집을 소개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죠. 오늘은 맛있는 빵과 더불어 특색 있는 공간으로 가족, 연인, 동료들과 함께 갈 만한 베이커리 카페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 뉴트로 감성의 대표 주자 ‘태극당’ & ‘프릳츠커피 도화’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시대에 대한 낯섦을 소재로 사람들을 새롭게 자극하기 위해 과거를 다시 재해석하는 뉴트로(뉴트로, Newtro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새로운 복고’라는 의미의 신조어)가 유행했는데요. 여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컨셉인 뉴트로 감성으로 입소문을 탄 곳이 있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레트로 감성의 독특한 공간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타이틀로 빵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태극당’입니다. 1946년 시작된 서울 첫 빵집 태극당은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도 좋고,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고 싶은 친구들끼리 와도 좋은 곳입니다. 특히 2015년 브랜드부터 공간까지 새롭게 리모델링을 진행한 태극당은 리뉴얼을 통해 젊은 감성을 덧입힘과 동시에 디자인 디테일을 살려 복고를 베이스로 한 고유의 분위기를 완성하였습니다. 1970년대 무궁화 패턴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제품 포장 및 로고를 바꾸고 태극당 1946체도 만들어 웹사이트를 비롯한 공간 그래픽 및 패키지 전반에 통일감을 더했죠. 공간과 브랜드에 현대적인 디테일을 입히는 것과는 별개로 시그니처 메뉴들은 과거의 맛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는데요. 모나카아이스크림이나 버터케이크 같은 과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메뉴에 앤트러사이트와 원두 공급 계약을 맺고 음료 공간을 별도로 운영하여 다양한 세대 층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 태극당의 상징인 거대한 샹들리에와 ‘태극식빵’ 간판, 옛날 표어들도 과거의 흔적 그대로 남아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오래된 빵집의 맛을 지금도 경험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모나카아이스크림, 버터케이크, 단팥빵, 야채 샐러드빵 등이 태극당 대표 메뉴로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태극당의 복고 느낌을 살려 디자인했습니다. 리뉴얼 전 과거 공간의 바닥이나 천장재 등을 그대로 살리는 인테리어와 복고풍의 가구나 제품 디스플레이를 통해 뉴트로 감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태극당이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의 뉴트로 명소라면 좀 더 빈티지하면서도 재생 공간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뉴트로 성지가 있습니다. HS애드 오피스와도 가까워 애드인이라면 다 아는, 프릳츠 커피 도화점입니다. 기와집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으로 스페셜티 커피와 지하에서 갓 구워진 빵을 맛볼 수 있는 곳이죠. 맛있는 빵과 커피 그리고 레트로풍의 그래픽과 제품 브랜딩으로 늘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기 장소입니다. 기존 공간의 뼈대를 살리면서 빈티지 가구와 소품 스타일링으로 마치 70년대 가정집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물개를 활용한 복고풍 그래픽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차별화된 브랜드 컨셉을 만들어 냈습니다. 

▲ 기존 개량 한옥 공간을 개조한 느낌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프릳츠 커피 도화점. 마치 할머니 댁을 방문한 듯한 느낌의 공간과 자개장 등 앤티크한 소품이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프릳츠 지하에서 베이커리 팀이 깜빠뉴, 단팥빵 같은 인기 있는 빵을 시간에 맞춰 바로바로 선보이며, 커피 팀이 전 세계에서 바잉해 온 원두로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바와 복고풍 그래픽이 재미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화 속 분위기의 데이트 추천 코스 ‘레이어드 연남’ 

외관부터 여심을 저격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연남동에서 꼭 가봐야 하는 핫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레이어드 연남은 건물 내 외부 모두 특유의 따뜻하고 소녀적인 감성으로 SNS 인증샷의 명소가 된 곳이죠. 실제로 내부에서는 재미난 빵 디스플레이 및 아기자기한 문구와 그림이 디테일을 더한 소품들로 이국적인 분위기 연출이 돋보입니다. 레이어드 연남은 영국식 빵을 전문으로 영국식 베이커리를 추구하는 만큼 아기자기한 공간뿐만 아니라 서빙하는 그릇도 동화 감성을 느끼게 합니다. 이색적인 카페들이 인기를 끌면서 플라워 카페 등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테마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는데요. 레이어드 연남은 세심한 디자인 디테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공간을 즐기고 싶은 감성을 적절하게 저격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물론 지하 1층에서 바로바로 만들어지며 비주얼만큼 맛도 좋은 빵이 뒷받침되어 가능한 인기죠.  

▲ 레이어드 연남의 대표 이미지로 책 위에 진열된 스콘과 디저트 케익들. 강아지 크림 케익처럼 귀엽고 예쁜 모양의 빵들은 그 자체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휘합니다

▲ 거울과 레터링, 곡선의 가구와 유럽풍 감성이 느껴지는 커스텀 식기 등 작은 디테일도 세심하게 스타일링하여 소녀풍 감성을 완성하고 있는 레이어드 연남


모던 시크 도시 감성의 힙한 카페 ‘아우어베이커리’ & ‘올드페리도넛’

빵이 맛있는 힙한 카페로 입소문 탄 아우어베이커리는 널찍한 공간과 우드톤의 독특한 분위기의 가로수길점이 가장 유명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규모는 더 작은 아우어베이커리 싸이더스점을 소개해 드릴게요. 아우어베이커리 싸이더스점은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빵 공장 컨셉이 재미난 곳으로, 컨베이어 벨트 위로 빵들이 내려오는 듯한 디스플레이 공간과 인더스트리얼 감성의 가구 및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끔은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개인 작업을 하기에도 좋은 분위기, 현대적인 분위기의 베이커리 카페라 할 수 있죠. 앞서 소개해 드린 베이커리 카페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힙한 도시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들러 보아도 좋을 거 같습니다.  

▲ 누텔라 크로와상, 더티초코 등 빵지순례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이미 유명해진 아우어베이커리의 대표 메뉴들을 만날 수 있는 싸이더스점의 컨베이어벨트 디스플레이.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영상을 활용한 비주얼 프리젠테이션과 인더스트리얼 컨셉에 충실한 테이블 및 가구


수많은 빵 종류 중 특히 도넛의 인기가 최근 수제 도넛의 유행으로 다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도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눈을 사로잡는 알록달록한 비주얼과 단시간에 솔드 아웃되는 수제 도넛과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공간이 인상적인 한남동 올드페리도넛은 이미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힙한 곳입니다. 살짝 협소한 공간이지만 높은 층고와 전면 유리창이 제공하는 개방감으로 방문 시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요. 병풍, 민화를 활용한 스타일링과 창살과 주춧돌 등 한국적인 요소를 세련된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웬만한 공간보다도 모던한 감성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특히 벽면에 있는 민화는 한국화 작가가 작업한 작품으로 자세히 보면 도넛이 같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공간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요소가 되고 있죠. 달달한 디저트로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거북선 모양의 로고가 인상적인 올드페리도넛 외부 사이지니와 포인트 컬러 블루가 돋보이는 외부와 좁지만 재미난 구조로 되어 있는 내부

▲ 민화 속 도넛이 재미난 벽면과 주춧돌 위에 한옥 창호를 변형한 듯한 바 공간, 우드톤의 깔끔한 가구와 굿즈를 판매하는 진열장 등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공간 덕분에 아기자기한 도넛 메뉴들이 더 돋보입니다


요즘 커피나 차와 함께 제과 제빵도 특화한 베이커리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제 빵과 커피, 디저트와 커피는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단짝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였죠. 커피라는 강력한 시장 트렌드와 함께 때로는 후식으로 아니면 간단한 끼니로 즐길 수 있는 빵은 가족, 연인, 친구들을 엮어주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소하고 짧은 만남을 가지기에 베이커리 카페가 딱이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빵지순례 트렌드가 뜬 건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커피의 인기가 계속되는 한 개성 있는 베이커리 카페들은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새해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개성 있는 공간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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