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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방에 사는 여자 Jul 06. 2024

이 응노, 자화상


웅크리고 있는 뒷모습, 어두운 자화상이다.

지금 휘감고 있는 것은 분노와 무력감과 불안함이다. 어둠과 직면하는 것이 살아 나가게 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고독 속에서도 바위 같은 우직함이 보인다. 살아가며 때론 이렇게  속절없이 그냥 있어야 하는 날들도 있는 법.

씨앗을 심는 사람의 뒷모습을 하고  우직한 자화상을 그리는 날, 검은색 속에는 오랜 시간과 무수한 색깔들이 들어앉아있다. 휘몰아치는 파도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바위 같은  의지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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