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에티오피아

by Rodinpark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셔보셨는지?

에티오피아 커피는 대체로 어느 카페를 가도 마실 수 있다. 향이 풍부하고 달콤해서 커피 애호가들이 많이 찾기도 하고, 에티오피아가 가진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향은 다른 나라의 커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니, 카페 사장님들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메뉴가 아닐지.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뒷산을 올라가면 커피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마치 우리나라로 치면 산속에 울창한 소나무 숲처럼, 각양각색의 커피나무 숲이 있는 셈이다.


그나저나 문득 떠오르는 생각인데, 만약 내가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할 일 없는 한가한 오후. 커피가 마시고 싶어 지면, 뒷짐 지고 어슬렁어슬렁 뒷산을 산책하다가, 커피 열매 몇 개를 주섬주섬 따온다. 집에 와서 껍질과 과육을 벗겨내고, 씨앗을 팬에 올려 적당히 볶고,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이다. 원두의 신선도 문제라니, 가격의 문제라니 같은 복잡한 일은 생각할 필요 없다. 슬그머니 뒷산에 올라가 버찌 따먹듯이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그런데 아마 에티오피아도 서울과 같은 도심에 나가면, 뒷산이라 할 만한 곳도 없을 테고, 커피나무들은 모두 자본의 영양분으로 체리를 맺고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나의 행복한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강원도 영월 같이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혼자 조용히 책이나 읽으면서 지내야만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 도심에서는 커피 체리도 편의점이나 배달 어플을 통해 주문해야 받아먹을 수 있을지도.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들이 커피로 버는 수입으로는 생활이 부족해, 다른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 취직을 하는 일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게 되면 맛있는 에티오피아 커피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커피 한잔에 6000원 정도 하는 가격 속에, 커피 농부에게 돌아가는 돈은 얼마나 될까.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는 나는 전혀 알 수 없다. 6000원의 커피 한잔 가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발을 들이밀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커피 산지의 산업화니, 지구 온난화니, 자본주의 시장이니. 이런저런 복잡한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저 개인적인 바람으로, 나이가 한참 들어서도 “음, 에티오피아를 40년 동안 마셔 왔는데, 여전히 부드럽고 풍성한 향이 아주 좋군.”이라고 감탄하며, 맛있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에티오피아 커피를 한잔 마셔야겠다.




그런데 혹시 아직도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셔보지 않으셨는지요? 으음. 안타깝군요. 얼른 근처 괜찮은 카페를 찾아가 에티오피아 한잔을 시켜 드셔 보시길. 음, 맛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개인의 취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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