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대한 불만을 한 가지 말하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영업시간이 불만이라고 말한다. 바리스타의 입장으로서도, 카페를 좋아하는 손님의 입장으로서도, 지금의 영업시간은 불만이다.
집에서 가까운 동네 카페들이나, 조금 마음에 드는 카페들은 전부 오픈 시간이 10시, 11시다. 프렌차이저 카페들만 이른 아침에 오픈해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판매하지. 따뜻한 분위기에 맛있는 커피와 빵, 디저트를 판매하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들은 거의 모두 느지막하게 가게를 연다.
자고로 카페라 하면, 커피를 파는 곳이니, 커피가 가장 생명력 넘치는 시간에 커피를 팔아야 하지 않은지. 내가 생각하기에 커피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때는 이른 아침. 새벽의 커튼을 밀치고 피어오르는 커피 향기가 구석구석 퍼져 나갈 때라고 느낀다.
휴일 아침.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적당히 씻고서 노트북과 책을 챙기고 집을 나선다. 모자 쓰고,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살랑살랑 부는 아침 공기 마시며 카페에 간다.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과 크로와상 하나 주문한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아침 하늘을 구경하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다.
아무튼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이지. 이른 아침에 오픈을 하는 카페는 거의 드물다. 왜 오후, 저녁 중심의 영업시간인지 이해가 가지 않고 화가 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이다.
자고로 따뜻한 라떼 한잔에 크로와상 하나를 와작 씹어 먹으며 아침을 시작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예전에 잠시 일 했던 카페의 경우. 그 카페는 회사 빌딩 숲 사이에 있어서, 오픈 시간이 7시였다. (아주 이상적인 시간이 아닌가요?) 이른 아침 카페에는 새벽같이 나온 제빵사들이 빵을 굽고 있었다. 7시 정각에 카페 오픈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찬 공기에 입김을 불고, 목도리나 장갑을 벗으며, 손님들이 차례차례 들어왔다. 손님들은 크로와상을 집어 들고,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주문한다.
매장에서는 잔잔한 클래식이 들릴 듯 말 듯 울리고, 밖에는 새벽 내내 얼어붙은 찬 공기가 유리창에 입김을 분다. 손님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앉아서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으며 잠을 쫓고 허기를 채운다. 차갑고 상쾌한 아침 공기가 매장에 감돌고, 따뜻한 겨울 햇살이 테이블에 내리고, 커피 향기가 매장 구석구석으로 퍼진다. 별 다른 이유는 없지만 이때가 커피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하고, 활기 넘치는 시간이라고, 저는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왜 카페들은 대부분 10-11시 이후부터 오픈을 하는 건지. 아쉽다.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뒤로 미뤄두고, 커피의 생명력이 넘치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어디까지나 사적인 불만을 토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