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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Jun 15. 2016

6. 연애싸움 쉬어가보기

덜 화내고 더 이해해보기


너무 싸워서 정말 지치고 지겨워졌을 때 드디어 찾아왔다. 내 마음 속의 평화로움이.



이게 뭔 소리인가 싶지만 더이상 상대에게 하는 기대도 없고, 더이상 다치고 상할 마음도 없어 졌을때가 되서야 내 마음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왜 이렇게 싸우는건데?'


이럴꺼면 헤어지자는 말이 몇번이나 오갔었고, 쉽사리 깨지지 않는 침묵 때문에 몇일간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던 때도 수차례 지나갔다. 신기한건 그런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진짜'로 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헤어질 수 없는 인연인건가...? 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생각도 들었다.



결국엔 서로가 행복해지자고 싸우는것일테고, 싸움 후에 쟁취하고 싶은건 나를 정말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저 사람의 다짐과 마음인데, 굳이 그걸 치고 박고 싸우면서 받아내야 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이제 좀 내려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하지 않고

섭섭해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확대해석 생각하지 않고

넘겨짚지 안고

비교하지 않고


이렇게 우선 5가지를 지켜보기로 했다. 연애하며 상대에게 의존적이던 나에서 좀 더 강한 내가 되어야겠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친구는 갑자기 부드러워진(?) 여자친구가 참 마음에 드나보다. 오랫만에 싸움 없는 몇일이 지나가고, 분위기도 화기애애 해졌다.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자고 이야기 하고, 보고싶다는 말도 오랫만에 오고갔다.



우리 사이의 암흑기가 이렇게 끝난것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발 지금 다시 찾아온 이 평화가 폭풍 전야의 고요한 바다의 평온함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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