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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 로봇으로 놀자.

2016년의 코딩 교육을 정리하며...

by 자유로운 영혼

얼마 전 교육봉사를 위한 두 번째 강의를 하였다.

이미 얼굴들을 한 번 본 친구들이어서

친근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저번에 하던 EV3의 코딩을 이어서 하였고,

휴머노이드를 조종해 보기도 하였다.

가장 어린 친구가 휴머노이드에 크게 관심을 보여

저번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고

원래 예정된 강의 시간을 훨씬 초과하게 되었다.

신기하게 이 동아리에서 강의를 하게 되면

열정이 더 타오르게 된다.


다만 물리 수업보다 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더 열정이 타오른다는 것이 조금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물리는 학생들이 머리 아파하니까 이해한다.

그래서 가끔 물리 수업에서 이렇게 로봇을 보여주면

학생들의 관심을 삽시간에 잡을 수 있다.

관련된 얘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하지만 부족한 이수 시간에 비해 많은 양의 물리

진도를 나가야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만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현실이 참 슬프다.


학생들이 휴머노이드를 조정하여 즐겁게 축구를

하고 난 후 코딩 교육의 맛보기를 해보았다.

내가 만든 방법이라 범주를 정하기 어렵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흔히 언플러그드 코딩 교육이라고 불리는 종류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코딩의 기초를 쉽게

익힐 수 있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다 만들었다.


대단한 방법도 아니고 어렵지도 않은데

막상 하려면 학생들이 진땀을 뺀다.

친구 한 명을 휴머노이드라고 가정하고

규칙에 맞게 명령을 내려서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근데 이 명령이 쉽지 않다.

왜냐면 우리는 거의 전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게

명령을 한 두 마디로 내리는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이 너무 빨리 발전해 편리하게도

말 몇 마디에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그 명령을 세분화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세분화해서 명령을 내리는 것을

연습해보면 어떤 순서로 어떻게 명령을

내려야 하는지 알게 된다. 게다가 돌발상황.

즉, 변수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런 방법은 코딩을 처음 접한 사람이거나

어린 학생들에게 좋다.


너무 어리면 컴퓨터나 기계를 만지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언플러그드 코딩 교육을 하거나

대체 교구로 코딩 교육을 해도 된다.

물론 어떤 대체 교구나 어떤 코딩 교육이든

자신들에게 잘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저번에 말한 것처럼 본질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사실 논리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갖는다면 물리를 마냥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도전해 보고 싶은 과목으로 생각할 것이다.


세 로봇의 특징들을 비교해보면,

아두이노는 C언어를 기반으로 하는데 무엇보다

코딩한 결과가 아두이노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기에 학생들이 재미있어한다.

또 코드를 원하는 대로 세세하게 작성하여 실행

할 수 있기 때문에 진정 코딩을 한다는 느낌이 있다.

EV3는 블록 형태를 연결하여 코딩이 무척 쉽고

다양한 파라미터를 지니고 있어 자유자재로

로봇을 구동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는 이족 직립보행을 하고,

사람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로봇의 종류 중 베이식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컴퓨터 언어적인 면에서

기초가 되기 때문에 쉽고 좋다.

결국 어떤 로봇이든 자신에게 맞는 로봇을

선택하여 코딩 학습을 하면 된다.



다만 아무래도 물리를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두이노를 선호하는 것이다.

특히 회로판에 있는 빵판(브레드 보드)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회로를 구성할 수 있어

물리의 전기회로 실습에 도움이 되며,

현 교육과정에서 고1의 융합과학 교과서와

고2의 물리 1 교과서에 기재되어 있는

반도체 다이오드를 직접 실습해 볼 수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뛰어나다.


발광다이오드(LED)를 직접 켜고 끄는 간단한

코드를 작성하여 제어해보면 LED의 성질이

어떤 지를 직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코딩한 출력 값을 컴퓨터 모니터로 디스플레이

하거나 아두이노의 미니 LCD 모니터로 확인

봄으로써 프로그래밍한 결과를 언제든지 정확히

확인하여 코드의 진행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컴퓨터공학과로 진학 예정인 1학년 학생들

이나 2학년 이과 학생들에게 더 유용하고 쉽다.


Arduino LCD Monitor

이과로 진학 예정인 우리 학교 1학년 학생들이

주로 참여하는 과학영재학급에서는 아두이노보다

EV3를 활용하는 것이 교육적 가치가 높다.

아두이노는 아무래도 C언어를 바탕으로 하고

회로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관심 없는 학생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EV3의 블록 형태의

코딩은 조금만 배워도 쉽게 사용 가능하다.


사실 이런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 종류가 있고, 각 로봇과

프로그램마다 장단점이 있기에 더욱 선택이 어려워

무엇으로 코딩교육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것이 더 좋다 나쁘다로 선택하지 말고

자신에게 어떤 형태의 코딩 교육이 필요한 가를

살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필자는 코딩 교육을 하기 위해 선택하는

코딩 프로그램이나 로봇을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어느 것이 더 좋다가 아니라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재미와 장점이 있는데 어찌 하나를 고르란 말인가?

그냥 그 수업에 필요한 형태의 코딩 교육 및 교구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칠 로봇으로

선택한 것이 EV3, 아두이노, 휴머노이드인 것이다.

여러분도 그 재미를 같이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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