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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로봇

인공지능...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인문 토론대회의 주제였는데...

by 자유로운 영혼

오늘 점심시간을 쪼개서 CEDA방식의

인문 토론대회의 심사위원을 하였다.

주제는 '인공지능'이었다.


2학년 여학생들의 강렬한 토크에

1학년 남학생들의 완패였다.

1학년 남학생들은 긍정 측이었고,

2학년 여학생들은 부정 측이었다.


긍정 측은,

1. 기피직업 대체 가능.

2. 효율성 증가.

3. 경제적 부 창출.

4. 재난 구출용.

5. 인공지능 판사의 공정성과 효율성.

등으로 주장을 하였다.


부정 측은,

1. 수많은 사람들의 실직.

2. 에너지(전력)의 낭비.

3.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4. 인공지능 판사의 불합리성.

5. 위화감 조성.

등으로 주장을 하였다.



1학년 긍정 측은 2학년 부정 측의

기염을 토할 정도의 열변에

할 말을 잃었다.

심사를 하면서 두 측면을

한 번에 바라볼 수 있어 좋았고,

또 두 팀에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

대회를 마친 후 총평을 해 주었다.

서로가 공략할 수 있었는데

놓쳤던 점에 주안점을 두었다.



1학년 측의 입론이 끝난 후

2학년 측의 반론이 시작되었는데

효율성을 들어 반격을 하였다.

1학년 학생들은 완전 멍해져서

권투로 쳤을 때 종 치자마자

스트레이트 한 대 맞고

정신 줄 놓아버린 상황?



근데 2학년은 효율을 정확히

정의하지 않은 채로 주장을 해

바로 반격할 대 찬스가 있었는데

1학년들이 잡지 못했다.

에너지 효율도 있고,

시스템 효율도 있고,

일의 효율도 있는 것이다.

또 산업혁명처럼 당장은 일자리수가

감소하지만 다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을 생각해서 다듬어

얘기를 해야 되는데 논리도 없이

주장해서 한 마디로 물 먹었다.

더구나 본인들이 말한 인공지능 판사는

복잡한 사건마저 공정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법의 융통성이라고

부르는 법의 눈물을 적용시킬 수 없다.


심지어 2학년 측의 공격을

아시모프의 소설을 근거로

제시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물론 로봇 3원칙을

적용은 하고 있지만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데

마치 소설을 절대적으로

생각해서 답변하는 것은

넌센스였다.


이 토론대회를 지켜봤던

많은 학생들도 로봇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또 점심시간에 준결승 심사를

봐야 되는 아픔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인문 토론대회를 통하여

아이들이 로봇과 인공지능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람과 로봇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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