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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꿈은해녀 Feb 03. 2024

네 번째 여든.

사라지는 기억.

여든

여든 하나

여든둘

소녀는 공놀이를 하고 있어요.

여든다섯

여든다섯

여든여섯

거멓게 주름진 손으로 힘겹게 풍선공을 쳐올리고 있지요

아흔

아흔하나

힘이든지 소녀의 목소리는 탁해졌지요.

아흔여덜

아흔아홉

끝났다 소녀. 힘을 내.

여든

여든 하나

여든둘

소녀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어요

여든셋

여든셋

여든넷

늙은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어요.

아흔다섯

아흔여섯

아흔일곱

굴곡진 손목이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

아흔아홉

여든

여든 하나

힘을 내요.

늙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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