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아니지만)
사건
ssg에 회수가 20일이 지나도록 안되고 있는 건으로 오늘도 상담톡을 요청했습니다.
이사오기 전에 회수요청한 건이었는데 결국 회수가 안되어 이사 와서도 매일 요청을 하고 있는데 처리가 안되고 있는 건이에요.
회수도 문제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 앞에 내놓기가 어려운데 부득이 내놓은 상태라 눈치도 보이고,
고객센터에 요청할 때마다 매번 설명을 요청을 해서 화가 많이 난 상태였습니다.
오늘아침
오늘도 아침에 문 앞에 있는 물건을 보고 화가 나서 출근하는 내내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되었어요.
고객센터에 톡을 보내놓고도 오늘은 꼭 회수 확답을 받겠다 부들거리며 문의했는데, 또다시 설명을 해달라는 말에 더 이상 못 참고 왜 내가 여러 차례 카톡상담, 메일상담, 전화상담을 통해 요청한 내용이 안 남겨져 있는지에 대해 불만이 있음을 표출하였습니다.
결과
상담원분께 이전 상담내용을 보고 말해달라고 요청한 후에야, 내용을 확인했다 하더군요.
이후 처리약속을 받았지만(나중에 전화가 와서 이전상담원이 주소지를 계속 잘못 넣었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주소지 확인이 한 번도 없었다는...), 소중한 시간들을 버리고, 화가 난 상태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던 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상담 후에도 화가 가시지 않아 부들거리면서도 이래서는 안 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마음 상태는?
왜 이일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중요한 일인가?
내 마음을 쏟을 만큼 그럴 만한 일인가.
오전이 계속 화가 난 상태로 기분 나쁜 생각을 계속하며 나를 혹사시키는 것을 멈추고 싶었습니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그런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하면 계속 코끼리만 생각나는 것처럼 계속 그 일에 젖어 있는 겁니다.
아예 다른 일로 생각을 전환해야겠습니다.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식사를 하며 음악을 크게 듣고 스트레칭도 하며 그 생각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이 글을 정리하며 내 행동과 그 상황에 빠져 분노로 날린 소중한 오전시간, 내 까칠함으로 피해본 팀원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상담하며 점점 화가 난 이유도 있지만,
좀 더 참을 수 있지 않았나,
좀 더 정중한 투로 강력하게 말할 수는 없었나. 생각이 드네요.
그럼 이런 후회의 시간도 없을 수 있었을 텐데...
이전에 읽었던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느 식당에 노부부가 왔는데 서버가 무례한 태도를 보였고 음식도 매우 늦게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자도 화가 났었는데 그 노부부는 끝까지 침착한 모습으로 서버에게 정중하게 대했고, 오히려 본인의 인내심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점잖게 말했다는 겁니다.
그 내용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 책을 읽고 어느 상황에도 침착하고 배울 수 있는 점을 생각하고 지혜롭게 대하자를 항상 생각해 왔는데, 감정에 휩쓸려버려 머릿속을 활활 태우느라, 멋지게 인내심을 배울 좋은 기회를 놓쳤네요.
어렸을 때는 경제적으로 충족된 생활을 하면 내 여유로움 안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가 생길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경제적 풍요에서 나오는 친절도 있지만, 나이를 한 살씩 먹고 사회생활의 경력도 늘어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의식적으로 노력해 가며 여유롭고 느긋한 어른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비록 오늘은 아직도 그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는 부분을 의식을 했고 이 또한 한 가지 배웠습니다.
여유로운 태도로 감정의 기복이 적은 마인드를 가지도록 오늘 오전의 일을 반성하고 새로이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