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못돼졌는지.
한 친구가 보내는 톡들이 다 꼴 보기가 싫다.
단체방에 있는 친구 한 명이 매일 사진과 일상을 공유하는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하는 미운 마음이 든다
그 친구는 그저 본인의 착장, 먹는 음식들을 찍어서 올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왜 그게 그렇게 보기 싫을까.
처음에는 이쁘다 맛있겠다, 좋겠다. 했지만 사실 진심인 게 없었다.
나에게는 의미가 없는데, 그저 이쁘다는 말을 해줘야 할 것 같고, 음식도 맛있어 보인다고 해야 할거 같은 의무감에 답변을 달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해당사진들이나, 관심이 없는 대화에는 답변을 안 달기 시작했다.
처음이 어렵지 (사실 아직 좀 어색하긴 해도) 하다 보니 마음이 편하다.
나는 왜 그게 그렇게 꼴 보기가 싫을까...
사실 매일 올리는 착장들, 먹는 것들.
저~ 속 깊은 곳에서는 부러웠던 걸까?
그러기엔 나랑 스타일이 전혀 다른 친구라, 명확하게는 그 스타일이 마음에 너무 안 든다. 너에게 안 어울린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은데 참고 있다.
그 친구가 먹는 것들? 자꾸 찍어 보내는 남자친구? 먹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남자친구도 매력적이지 않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답은 단순했다.
내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나에게는 불필요한 정보가 매일 강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게 싫었던 거다. 그리고 거기에 마음에도 없는 호응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안 해도 될 노동으로 느껴졌던 거 같다.
‘보기 싫다’는 감정은 사실, ‘억지로 반응해야 한다’는 피로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어제
내 이전 글들을 보다가 그 싫음의 원인을 찾아냈다.
그 친구는 서로 좋은 이야기만 해야만 한다는 그런 마인드가 있는 친구이다.
예전에 불안증과 공황으로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어느 날 그날 밤이 너무나 힘들어 울다 지친 아침에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친구의 첫마디가, '아침부터 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냐'라고 했었다.
그 말이 내 마음에 깊게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그 시기에 썼던 글을 다시 읽는 순간 알았다. 아, 내가 그때 상처를 크게 받았었구나. 그 서러운 감정에 썼었던 이글을 썼었다. 나만 할 수 있는 위로 2 . 지금 봐도 그때의 슬픔에 가슴이 아프다.
그런 반응이 몇 번 반복된 뒤로, 단톡방에서는 누구도 힘든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않게 됐다.
누군가 답답한 마음에 어렵게 털어놓더라도, 끝에는 늘 황급히 “미안하다, 괜히 우울한 얘기를 해서…”라며 스스로 수습한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점점 그 친구에게 실망을 한 것 같다.
친한 친구들 사이인데도 할 말을 가려야 하고, 좋은 말만 골라해야 하고, 힘든 일에 서로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면… 그 관계는 정말 친구인 걸까.
하지만 살아온 많은 시간을 함께한 친구이기에 버리는 게 쉽지가 않다.
한 번씩 이 톡방 나가버려야지 하다가도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멈칫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뭐 나 말고도 좋다 이쁘다 할 친구들이 있으니... 그 친구들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 것이고,
내 정신건강을 위해 가끔 '오~ ' 나 던져주고 지금처럼 무시할 내용은 무시해야겠다.
난 너에게 쏟을 여력이 없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