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눈물로 꽉 차 하루 종일 새어 나오고 있어요.

by 내꿈은해녀

아침에 타 팀장의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오르고,

감정이 격해져 머리가 멍해지고 손발이 떨려온다.

꽁꽁 싸매놓았던 설움들이... 터져올라 약통을 뒤지다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외출을 끊고 회사를 나섰다.


대표에게 안 쉬어지는 숨을 몰아쉬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한두 시간 병원을 다녀오겠다 하니

오늘 팀장 점심회의 있는 거 일지? 이런다.

그저 내가 일부러 자기들과 식사를 피하기 위해 간다고 생각하는 비아냥거리는 눈초리에 마음이 또 베인다.

간신히 문고리를 붙잡고 있는 내 힘없는 손과, 울음에 잠긴 내 음성이 바아냥거리 인가.


숨이 안 쉬어져 택시를 탈 수 도 없고, 심호흡을 해가며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겨울 아침길을 걸어간다.

차가운 이십 분을 걸어 길 건너 정신과 병원이 보이자, 벌써부터 눈물이 차오른다.


오늘따라 사람이 많아 의례적인 대답만 하고 빨리 끝내시려는 의사 선생님도 서운하다.

회사로는 도저히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아 무조건 반대방향으로 걷는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두툼한 약봉지를 구겨가며 방황을 하다, 아무도 없는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이대로 집에 갈까...

가버릴까...

지금 급하게 처리할 것들이 밀려 있는데. 이런 게 무슨 소용이야.

사람 온기 없는 아침의 카페는 춥다.

아니면 내 정신과 몸이 떨려서일까.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다 내상태를 누구든 알고 있어야 혹시라도 생길 일을 방지할 수 있겠다 싶어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대번에 언니는 왜 낮에 전화를... 무슨 일 있어? 하고 따뜻하게 물어본다.

덤덤하게 이야기해야지 했지만,

눈물이 이미 내 몸에 가득 차 찰랑거리는 상태에 거세게 한 바가지 눈물이 부어졌다.


'언니 난 내가 이렇게 나약한 사람인지 몰랐어.'


어렵게 꺼낸 말로 내 상태를 전했다.


다시 회사에 와 점심식사 참석은 어렵겠다 하니,

또 비난의 눈초리. 안 먹는 게 아니라 토할 거 같아서 못 먹는 거예요.. 제가 언제 식사자리 피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회의에 참석해 가만히 앉아 말씀하시는 걸 쳐다보고 있는 나를 보고 자기 말에 동의를 할 수 없어서 그딴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대표님 의견에 동의해요. 전 한마디 불평 없이 끄덕거리며 집중하고 있는데, 왜 갑자기 동의를 안 한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하니, 그렇게 앉아있으면 동의하지 않는 거라고 한다.

기운이 없어서 움츠리고 앉은 내 모습이 동의하지 않는 거구나.. 하고 허리를 펴서 다시 앉았다.


자리로 오자 면담을 하자고 한다.

긴긴 면담시간

오후 반반차를 내고 집으로 갔다.

오늘은 그냥 자야지. 깊게 깊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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