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음의 풍파를 겪고 한숨 자고 일어났다.
- 어제의 이야기 : 내 몸이 눈물로 꽉 차 하루 종일 새어 나오고 있어요.
그동안 내가 고민하던 것들을 이제 실체를 마주해야 할 때다.
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내가 왜 회사를 싫어하고 힘들어하게 된 걸까.
대표님과 그 사람들 때문인가.
내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무시당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인가.
깊은 내면의 원인을 찾아 하나씩 고민해 보자.
내가 느끼는 이 회사에서의 힘든 감정은 무엇인가.
- 수치심, 인정받지 못함, 상대적인 평가에 대한 분노, 답답한 마음
그럼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 업무의 익숙함, 업무 중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음
- 이직 시 급여 하락
- 이직이 잘 될까... 나이가 있는데
- 이직해도 그만의 스트레스는 발생할 것이다.
그럼 급여를 상승해서 이직할 방법을 찾는다면?
- 미래를 위한 내 시간을 가지기 어려움, 전력으로 그 일을 몇 년은 해야 함.
그럼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일을 선택한다면?
- 급여가 줄어들고, 엄마 생활비, 내 집 대출금은...
이곳을 다니며 생기는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은?
- 자존감하락, 신체화 반응
- 가장 큰 것은 내 만성 질환에 악영향, 정신적 불안 공황증세 확대
사실 건강이 제일 중요한데, 돈은 적지만, 업무적 스트레스를 덜 받는 곳으로 이직한다면?
- 돈에 대한 스트레스, 대출을 못 받은 경우 여의치 않은 집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커지지 않을까.
- 나이는 점점 더 먹어가는데
정리하면,
이 회사생활에서 나는
수치심과 인정받지 못한다는 분노로 마음이 닳아가면서도, 익숙함과 업무 중 확보되는 시간, 그리고 이직 시 급여 하락·나이·대출·엄마 생활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회사를 떠나지 못한 채, 건강 악화까지 감수하며 ‘버티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지금 내 어려움이 단지 회사일 때문일까?
위에 정리된 내용이 이 힘든 상황의 모든 원인이고 결과인가?
내가 회사생활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가만히 가만히....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지금의 우울감은
몇 년째 회사를 떠나기 위해 노력해 온 일, 부동산, 블로그 등등 이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데서 오는 초조함과 무기력증이 기반된 게 아닐까 싶다.
몇 년을 열심히 노력하고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현실.
내가 잘못된 방향을 선택하고 있었나. 왜 매번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걸까.
이번에도 실패했다는 좌절감을 느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다가 회사라는 수단에서 견디지 못하고 터진 거다.
그러다 보니 모든 서러움, 나에 대한 불만 등이 모두 회사가 원인인 걸로 귀결된 거 같다.
나를 탓하면.
나를 탓하면 너무 슬퍼지고 손을 놔 벌릴 거 같으니까.
그래, 사실 모든 원인은 나의 좌절감이었다.
요 근래 나는 모든 게 덧없다. 의미 없다. 리셋해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툭하면 눈물이 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회피하고만 싶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럴 건가.
내 마음의 병은 누구도 고쳐줄 수 없다.
결과가 없다고 내가 노력해 온 것들이 다 잘못된 일들인가.
올바른 방향성을 잡지 못한다고 가만히 쪼그라져 앉아만 있을 것인가.
아직 눈물이 마르지 않지만,
툭 건들면 쏟아지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 아직 살아 있으니 아닐 것이다.
나는 믿을 게 나 밖에 없다.
웅크리고 앉아 훌쩍거리고 있어도 나를 일으켜 세워주고 무릎을 털어내고 눈물을 닦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스로 한참을 울고 나면 일어나서 다시 주섬주섬 길을 나서야 하는 것이다.
다시 다시 또다시 일어나야지.
다시 마음먹자!
나의 목표
나는 지금 노력하는 것에 성공을 이뤄, 돈이 순환되는 구조를 완성해서 내년 1218에 당당히 000을 떠나겠다.
올해 1218까지는 이 기본 틀을 완성하고 언제든 관둘 수 있는 당당함으로 회사를 다니겠다.
당장이 죽을 거 같아 즉시 퇴사를 선택하는 건 도망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이 죽을 거 같은 마음을 기억하자.
튼튼한 출구를 만들어 그 출구로 성큼 걸어 나가겠다.
저 멀리 점과 같은 터널 끝이 보인다.
지금까지 몇 년을 허비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내가 보낸 시간은 무의미하지 않다.
나는 그 진흙탕 터널을 지나가기 위해 그 몇 년 동안 튼튼한 장화를 만들었고, 긴 시간 먹을 물도 준비했고, 어두운 터널을 밝혀줄 등불도 준비했다.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이다.
그 터널에 들어가지 않으면 터널 끝을 볼 수없다.
저 멀리 어두운 터널을 바라보면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구르며 지금 당장 뛰어내리고 싶지만 지금 앞은 바로 낭떠러지인 것이다.
저 터널을 지나야 내가 원하는 꽃들이 펴있는 들판으로 나갈 수 있다.
이제 드디어 고통 끝에 그 어두운 터널 입구에 발을 디뎠다.
내 몸과 마음은 준비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한 나는 드디어 저 멀리 끝을 볼 수 있다.
내가 몇 년을 해도 성과가 안 보이던 건, 아직 터널에 발을 들이기 전이라 그런 거다.
지금은 밝은 흰 점이지만, 하루하루 계획대로 노력해서 끝을 향해가면 점점 커져 보일 것이다.
버티자. 다시 버티자.
그사이 이 연약한 몸과 마음에 고통이 계속 들이닥치겠지만, 약도 준비되어 있고 다시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버티기는 무작정 대안이 없어 버티기가 아니다.
나를 위한 터널을 걸어 나가기 위한 버티기이다.
그래도...
아...
삶이 참 고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