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뜨겁고 아주 진한) 카페라떼를 좋아한다.
난 카페라테를 좋아한다.
커피와 우유의 그 고소함이 너무 좋아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힘들 때면 라테부터 찾는 이유기도 하다.
매일 마시지만 항상 새롭고, 두 잔을 마셔도 새롭다.
주말마다 사 먹는 집 근처 테이크아웃전용커피점이 있다.
오늘 커피를 사들고 가는데 여느 때와 다르게 그 온도와 무게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그 작은 매장에 세명이나 있는 것은 처음 봤는데
새로운 분이 내리신 건지.
스멀스멀 불안감이 생긴다.
스터디카페에 앉아 준비를 마친 후 커피를 마시는데
내 하루의 행복 한줄기가 깨졌다.
큰 커피잔에서 보통 담기는 양이 아닌 거의 꽉 찰 만큼인 양에도 놀랐지만,
그 미지근함에,
또 세 번째쯤 내린 것 같은 밍밍함에 놀랐다.
이럴 수가...
맛있게 커피를 마시며 작업을 하려던 내 기분이 그 밍밍한 맛처럼 흐려져버린다.
가서 바꿔달랄까. 하다가
2900원짜리 마시면서 큰 기대를 하는 게.. 하다가...
괜히 열받는 거다.
참 별거 아닌데 하다가
다시 한 모금하는데 또 열이 오른다.
내가 이런 커피 한잔에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오늘 주문이 많아 세명이나있어서 제대로 못했나 보구나, 너그럽게 이해하자 하지만 마음이 아직 덜 컸다.
하지만 오늘 확실하게 알게 된 사실.
난 (아주 뜨겁고 진한) 카페라테를 좋아한다.
에잇 마음이 큰 어른이든, 너그러운 어른이 든 간에
이 더럽게 맛없는 커피. 도저히 못 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