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에 중독된 사랑을 글로 배운자

by 내꿈은해녀

1.

나는 한낱 시간 때우기 용에 중독된 삶이 후회스럽다.

웹소설과 숏츠가 재미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제 친구를 만나 이야기 중

나는 웹소설이나 쇼츠 보느라 몇 시간씩 소비하고 나면 잘 때 너무 후회스러워. 내가 낭비한 시간이 아까워.

어떻게 해야 하지 하니

친구는 자기도 집에서는 한없이 손에서 핸드폰을 떼지 않는다며, 나는 오늘 잘 쉬었다. 몇 시간 잘 놀았네 한다고 한다.

나도 놀랐지만, 친구도 한 번도 잘 때 시간을 소비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나는 소비라고 생각한 것이 친구에게는 휴식이었다.

나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행동들을 후회하고 시간을 아까워하는 줄 알았었다.

그건 도박이 나쁘다. 이런 명제처럼 당연한 걸로 생각하는 줄 알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생각하고 보고 느끼는 게 다른데

그게 당연한 건데, 그 사실을 몰랐다니

그래서 내가 점점 사람이 어려워지는가 보다.



2.

몇 년 전에 로맨스 웹소설에 빠진 후로 아주 밤낮이 없다.

한 손으로 설거지 하면서까지 푹 빠졌었었다.

밤에 수면시간이 줄어가니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어렵게 정말 오랜 시간 들어 끊었었는데,

다시 보게 된 계기가 있다.

공황이나 불안증세가 나타날 때는 빠르게 다른 생각에 빠져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끝에 다시금 어쩔 수 없이 꺼내게 된 것이 웹소설이다.

내가 보는 종류는

정말 짧다. 짧은 편들 이 연달아 나오고, 긴 서사 따위는 없다.

도파민이 바로바로 팡팡인 것이다.

이러니 집중도가 높아져 불안기가 느껴질 때 잽싸게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

이제 불안했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부터 집에 와서까지 다시금 중독에 빠진 것이다.

불안한 것보다야 훨낫다 싶지만,

여기에 빠져있는 동안에는 내 생각이 없다. 생산성도 없다.

내가 그 방면의 작가가 된다면 모를까. 그 방면으로는 영 소질도 없다.

좀 더 생산적인데 재미있어서 몰두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포옥 빠질만한 게...



3.

나는 사랑을 글로 배웠다의 표본이다.

과거 손가락으로 꼽는 어설프게 만났던 분들을 생각하면 좋긴 좋았지만, 그게 사랑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사실 동성을 좋아하는 건데 스스로 눈치를 못 챈 건가 싶기도 했다.

사실 여자든 남자든이 중요한 게 아니었고, 그냥 사랑을, 사람을 잘 모르고 관심이 없었던 거였다.

이럴 거면 종교인으로 태어났었어야지.

혼자 조용히 기도하고 학습하고 갈고닦아내 내 소명을 찾는 삶이 딱 적성이다.

현재까지의 내 삶자체가 도시에 있을 뿐이지. 거진 수녀님, 스님의 삶이다.

(문제는 믿음이 없다. 사람에 대한 믿음도 없는데 눈에 안 보이는 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려야 생길 수가 없어서 종교인의 삶도 쉽지 않다.)


나는 내 선택으로는 로맨스, 로코 등을 본적이 한 번도 없다. 내 영화리스트에는 sf, 공포물로 채워져 있다.

이런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은 후에야 로맨스웹소설에 빠져서 정신을 놓다니..

나도 신기하다.

더 신기한 일은 나도 누군가를 저렇게 만나 사랑을 해보고 싶어 진 것이다.

남들 십 대 이십 대에 하는 걸 이제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니 참 늦되다.

물론 열망하는 것과 실천과는 다르다만, 사랑이라는 주제를 생각해 보았다는 것이 새로운 감정을 배운듯하다.

문제는 소설 속의 그런 사람도 사랑도 현실에서 보기는 너무나 어려운 것.

늦게 글로 배운 사랑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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